[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저희 회사가 제작하는 대기식 기화기(Ambient Air Vaporizer)는 주변 공기를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이지만 그 성능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도 없고, 관련 기술 논문도 많지 않습니다. 또한 설치 지역이 세계자연유산 보존지역이면서 바람과 해무(海霧)가 많은 제주도라 상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행이도 예비성능평가 결과가 좋게 나와 마음이 놓입니다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강제송풍형 대기식 LNG 기화기 제작 및 초저온가스산업 플랜트 전문업체인 ㈜태진중공업의 최태환 대표이사(60)는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생산기지에 파이롯트용 강제 대기식 기화기(HP-FDAAV) 13대를 제작, 납품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제주도 LNG 생산기지에 대기식 LNG 기화기 16대를 납품, 설치하게 된다.

최 대표는 인천생산기지에 시간당 10톤 처리능력의 기화기를 납품할 때도 기대와 우려 등 만감이 교차했지만 이번 제주도 프로젝트도 역시 걱정되지만 성공적으로 가동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LNG기지에 납품할 AAV는 인천에 납품한 것보다 규모가 적은 7.5톤 으로 1유니트가 1시간에 처리하는 용량으로 총 16유니트라며 기화기가 성능부족이나 고장 등의 하자가 발생할 경우 제주 전 지역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태환 대표는 발주처와 의논하여 충분한 공기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과 공기흐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항상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는 지혜를 가진 기업’이 되자라는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회사 성장의 안전성을 기하고 사업 다변화를 위하여 설립한 산업플랜트사업부와 부설 기술연구소를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 있는 기술진을 영입하여 초저온 & LNG 기자재 설계와 제작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7년 설립된 태진중공업은 조선 산업의 위기를 예감하고 2014년부터 기술연구소를 설립, 운영하면서 조선기자재 중심 산업에서 초저온산업플랜트 기자재업체로 업종 다변화를 이루었다는 최 대표는 “우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강제송풍형 대기식 LNG 기화기 특허 등 초저온플랜트 산업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서 작지만 강한 기술 집약형 혁신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평소에 공기를 활용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제약 없이 사용해 왔지만 이런 공기를 산업용 특히 초저온의 유체와 상호 열교환에서는 고도의 기술적인 자료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대기식 LNG 기화기는 기술적인 자료나 학계, 산업계에 공개된 것이 별로 없어서 기술연구소에서 상당한 노력을 한 결과 우리 고유의 기술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최태환 대표는 앞으로는 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증명하기 위하여 더 많은 실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희 태진중공업의 장점은 고학력 소지자보다는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경력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업무의 흐름에 있어서도 수평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2개소에 대용량 대기식 LNG 기화기를 제작, 납품한 실적을 확보한 최태환 대표는 상대적으로 경쟁제품인 해수식 기화기(ORV)보다 우수성을 강조하고, 선진국의 경쟁업체와의 경쟁에 잘 대비함으로써 글로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기식 LNG 기화기는 블루오션 제품이면서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입니다. 산업계에서 신제품 또는 기존 제품과의 융합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초물리분야의 이론 및 실험적인 내용을 국내외 대학 또는 연구소에서 연구하여 산업계가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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