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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2019-산업용가스분야]
수급불안 후유증 따라 충전·판매 시장재편 빨라질 듯
경기침체 영향 수요 급감, 부실 충전소들 속출할 듯
메이커 합병 따른 변화는 고압가스업계 최대관심사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특수가스업계는 상승가도
한상열 기자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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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3호] 승인 2019.01.02  23: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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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소재한 다국적 기업들의 산업용가스플랜트.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60~70년대 굴뚝산업으로 산업화의 기치를 올렸던 우리나라는 요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산산업에 힘입어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조선, 건설 등의 분야에서 철제를 자르고 붙여야 하는 일이 많을 때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아세틸렌 등 일반고압가스의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굴뚝산업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로 이전되면서 용기를 통해 공급하는 산업용가스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반해 각종 가스를 이용해 생산하는 제품들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레이저가스 등 혼합가스와 고순도가스 등 특수가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특수가스업계는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일반고압가스 및 특수가스시장은 서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나름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고압가스업계의 전망은 반도체경기의 호황의 영향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대량의 가스를 공급하는 톤에이지부문은 상승가도를 이어가겠지만 가스용기나 탱크로리를 통해 공급하는 벌크부문은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2019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를 맞아 산업용 고압가스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산업용가스제조분야, 충전 및 판매분야, 특수가스분야, 탄산 및 수소분야, 고압용기 및 저장탱크분야 등으로 나뉘어 전망해본다.

 

고압가스제조분야

머지않아 반도체경기가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란 전망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으나 4차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반도체 수요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설득력을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초고순도 질소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대량으로 공급하는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은 올해도 예년 수준의 경영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선박수주량이 회복되면서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산소 등의 수요는 올해부터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건설 등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크부문의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빚어진 질소의 공급부족현상이 다소 완화됐으나 반도체 제조공정에 아르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에 따라 올해도 일부 품목에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행히 평택, 용인 등의 지역에 새로운 산업용가스플랜트를 건설,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수급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난해 수급대란을 겪은 터라 산업용가스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초 이미 몇몇 메이커들이 가스가격 인상방침을 밝혔다.

올해 산업용가스업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글로벌기업인 린데와 프렉스에어 합병의 후속조치로 린데코리아가 어느 곳으로 매각될 것인지에 쏠려있다.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와 같이 ‘자본’을 가진 회사가 인수할 것인지, 아니면 산업용가스메이커들처럼 ‘기술’을 가진 회사가 인수할 것인지에 따라 국내 산업용가스업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압가스 충전·판매분야

최근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들의 경영환경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질소, 탄산, 헬륨 등의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충전소 및 판매소의 원료가스 매입 규모가 크게 늘어 이익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산업용 고압가스시장에 물량이 남아돌아 충전사업자와 같은 ‘구매자’가 주도하는 양상이었지만 앞으로는 메이커 중심으로 움직이는 ‘판매자시장’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산업용가스의 지속적인 수요 감소도 큰 문제이지만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충전소 및 판매소들은 올해도 더욱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행정안전부의 기획단속과 함께 일부 민원인들의 신고 및 고발로 인해 지자체 등의 단속이 지속될 경우 안전관리를 위한 시설유지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압가스 충전소 및 판매소는 경영난에 봉착, 심지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질소 등 수급대란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장재편의 속도가 더욱 빨라 질 것이라는 게 고압가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의료용고압가스업계는 지난해부터 GMP를 전면적으로 적용하면서 의료용가스의 제조원가가 2~3배 이상 상승한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고압가스판매소들이다. 고압가스시장에서 경쟁요소가 더욱 늘어나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살아남는 것조차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앞으로 고압가스시장의 환경은 점점 빡빡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압가스사업자들 스스로 조합 및 연합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좋은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분야

반도체용 특수가스업계는 올해도 큰 변수 없이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제조사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특수가스 판매량은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특수가스메이커인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원익머트리얼즈, 하나머티리얼즈 등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했으며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수가스뿐만 아니라 전구체와 같은 새로운 품목에 투자해 올해도 기대 이상의 결실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전구체제조시설을 갖춘 SK트리켐, 반도체공정용 식각가스제조회사인 SK쇼와덴코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반도체용 고기능성 웨트 케미칼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반도체 화학재료 및 장비회사인 엘티씨에이엠㈜와 손잡기도 했다.

원익머트리얼즈도 제2공장(전의공장)에 엑시머레이저 국산화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양청공장에 아산화질소(N₂O) 합성공장을 완공했다.

이밖에 한국메티슨특수가스는 디보란 등의 제조설비를 증설했으며, 백광산업이 고순도 N₂O공장을 건설하는 등 국내 특수가스메이커들이 속속 투자하고 있어 올해도 장밋빛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탄산 및 수소분야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받아 정제, 공급하는 탄산 및 수소업계의 경우 그동안 수소는 호조, 탄산은 저조의 양상을 보였지만 다행히 올해부터는 탄산도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선박수주량 1위를 다시 차지하는 등 조선업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박 용접용 탄산의 수요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탄산의 수급 안정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였던 탄산업계가 지난 2017년 탄산가격 인상으로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됐으나 지난해 석유화학사들로부터 공급받는 원료탄산의 수급 불안이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에 탄산의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선박 용접용 탄산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수급 불균형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탄산업계의 자체 판단이다.

탄산업계가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반도체제조공정용 세정가스로서 고순도 탄산이 각광 받으면서 유진화학, 덕양, 한유케미칼 등이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수소시장은 정유사 등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튜브트레일러나 용기를 통한 수소의 판매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공급업체 간 협조를 통해 시장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덕양의 자회사인 덕양케미칼이 울산 온산국가단지에 새로운 수소플랜트를 준공하고 지난해 말부터 S-Oil에 수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에어리퀴드코리아도 여수에 플랜트를 증설하는 등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는 산업용 수소시장의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고압용기·저장탱크분야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고압용기, 초저온용기, 초저온저장탱크, 밸브 등 고압가스관련기기 및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들이다.

국내 고압용기메이커인 한국HPC와 ENK는 올해도 중국산과 경쟁으로 인해 더욱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고압용기유통시장은 지티코리아(이엔케이·시노마), 글로벌가스텍(북경천해공업), 화인실텍(북경천해공업), 태경에코(한국HPC), 한성소방(진둔), 천해고압용기(이엔케이·한국HPC·시노마) 등에 이어 지난해 고압용기재검업체 대진산업의 관계사인 대신하이테크(진둔)가 새롭게 진입했다.

고압용기의 수요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압용기유통회사들이 우후준순으로 늘어나 올해도 예년 수준의 이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초저온용기시장도 국내 제조업체인 한비크라이오를 비롯해 초저온용기(말레이시아 테일러와튼), 제일가스산업(중국 허태가스) 등 3개 회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산소의 저장능력이 250kg 이상인 경우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를 해야 함에 따라 80ℓ 규모의 초저온용기를 제조, 공급하는 한비크리이오가 틈새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초저온저장탱크시장에서는 대웅CT, 대림기공, 부영CST, 크리오스, 금성화학기계공업 등 5개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살아남은 이들 5개사는 ISO컨테이너, 탱크로리, 압력용기 등 저마다 특화된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영도산업, 화성, 에쎈테크 등 고압용기용 밸브제조업체들도 특별한 호재가 없어 고심하고 있으나, 반도체용 특수가스용기에 부착하는 다이어프램식 특수가스용기용 밸브시장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부산에 특수가스용기용 밸브공장을 가동하는 하마이코리아는 내수뿐만 아니라 중국 수출을 위해 지난해 공장등록까지 마치고 수출전선에 나서 올해는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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