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국내의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계에는 대웅CT, 대림기공, 부영CST, 크리오스, MS이엔지, 금성화학기계공업 등 6개사의 구도가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경쟁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다. 내수시장의 규모가 크게 줄어 경쟁의 기회도 별로 없기도 하고 저마다 전문영역을 구축,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조선 등 국가기간산업의 붕괴 이후 저장탱크 신규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지만 자사만의 기술이나 영업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초저온저장탱크나 탱크로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ISO탱크컨테이너, 압력용기 등 품목다변화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본지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을 극복해가는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주요 제조사의 생존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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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CT 공장 앞에 수리를 마친 초저온탱크로리가 가득하다.

㈜대웅CT
탱크업계 선도…품목다변화에 역점

질소 공급부족 등으로
저장탱크 수리 잇따라

초저온분야를 선도하는 ㈜대웅CT(대표 김태섭)는 최근 탱크로리 수리 등에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질소 등의 산업용 고압가스 공급부족현상으로 인해 고압가스충전소들이 탱크로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리를 맡겨오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초저온저장탱크, 탱크로리 및 트레일러를 비롯해 CO₂ 및 LNG저장탱크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 회사는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저장탱크 수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ISO탱크컨테이너, 압력용기 등 품목 다변화를 꾀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고망간강 LNG저장탱크를 선박에 탑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LNG추진선박의 연료공급장치 등이 많이 발주될 경우 높은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연료탱크는 세계 최초로 벌크선에 탑재돼 -162℃ 초저온의 LNG를 보관, 공급하는데 사용한다. 이 연료탱크는 지름 7m, 길이 18.7m로 약 200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으며, 자체 중량만으로도 190톤에 달한다. 

이 회사는 가스안전공사로부터 ISO 9001 인증 획득은 물론 미국기계학회로부터 ASME 'U' 및 'S' 인증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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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에 있는 부영CST의 초저온저장탱크를 제작하는 모습.

부영CST㈜
용접기술 등 차별화된 노하우 자랑

철저한 이론을 기반으로
저장탱크분야 홍보 앞장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부영CST㈜(대표 최동준)는 초저온저장탱크에 첨단 스마트기능을 부여하는 등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여 가스충전업계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의 저장탱크에 원료액체가스 잔량을 가스공급자나 사용자가 직접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차압식 디지털 레벨미터 개발, 공급한 이 회사는 초저온밸브류까지 개발, 저장탱크에 적용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한민국 명장이기도 한 이 회사의 최동준 사장은 지난해 9월 한국직업방송에서 마련한 [강의쇼 청산유슈]에 출연해 ‘고압가스특정설비에 대하여’란 주제로 초저온분야를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또 부산KBS의 미라클팩토리, 고려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초저온저장탱크에 대해 교육하는 등 철저한 이론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저장탱크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2017년에도 초저온저장탱크 품질경쟁력을 검증하는 각종 대회에서 금상, 우수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해 9월 열린 제18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인재분야 기업 및 유관기관 단체부문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부산시 등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의 숙소 등을 현대화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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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기공은 저장탱크에 부착하는 초저온밸브도 차별화된 기능을 부여했다.

㈜대림기공
초저온밸브 하나에도 안전성 부여

MFR 적용 경쟁력 우수
국내 시장점유율 막강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계에서 ㈜대림기공의 존재는 이미 그 중심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림기공(대표 하필호)는 지난 2014년 개발된 자동절체장치(MFR)를 초저온저장탱크에 채용하면서 품질 및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초저온저장탱크 압력이 상승하면 방출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방출하거나 안전밸브가 작동해 저장탱크의 압력을 다운시켜주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MFR을 사용해 불편을 일시에 해소시켰다.

이 같은 강점을 무기로 대림기공은 10톤 이하의 초저온저장탱크부문에서 국내 최대의 수주량을 올리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초저온밸브 핸들에 개폐방향을 명확하게 표시한 차별화된 초저온밸브를 적용, 고압가스안전관리자는 물론 업계 종사자들의 안전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영업력도 막강하다. 허덕용 부사장과 하태형 팀장이 전국을 누비며 영업전선에서 뛰고 있다. 부산 녹산산업단지에 2곳의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 대림기공은 수도권에도 별도의 A/S 및 영업사무소를 둬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림기공은 경쟁업체와 달리 경판과 밴딩 가공을 직접 하다보니 그 어느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체보다 납기가 빠른 강점이 있다.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제작하므로 단가까지 낮출 수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재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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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있는 크리오스의 경우 각종 압력용기를 제조하고 있다.

㈜크리오스
내수시장 탈피해 아시아 수출 성과

품질경쟁력 해외서 인정
LNG추진선박 등에 기대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ISO탱크컨테이너, LNG추진선박 연료공급시스템 등 초저온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오스(대표 김대성)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영업도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8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는 등 안전관리를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다.

ISO 45001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으로 2018년 3월 12일 제정됐으며 가스산업의 안전성을 향상하고 기업의 안전·보건 사고예방을 위한 ISO 경영시스템 표준이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메이커를 비롯해 반도체제조사 등에 대규모 저장탱크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중공업분야에 진출한 대기업에 LNG추진선박의 연료공급시스템을 공급한 경험도 있다.

기화기, 초저온밸브 등 초저온저장탱크와 함께 적용되는 부품에서부터 열교환기 및 압력용기까지 제조하는 이 회사는 플랜트엔지니어링을 수행할 수 있는 시공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플랜트엔지니어링분야에도 진출, 빛나는 성과를 이룩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ISO탱크컨테이너를 수출하는 등 수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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