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LNG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수송기술이 진보되고 있는데다 미국산 LNG 공급 확대, 거래 유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LNG는 석유 대체 연료로 자리매김했지만 LNG 시장은 시황 상품으로 확립된 원유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NG는 천연가스를 압축해 마이너스 162도까지 냉각시켜 액화한 것으로 통상적으로 배로 수송되지만 수송 중에 LNG가 증발해 손실이 발생하는 등 기술면에서의 과제가 있었다. 그러나 초저온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의해 이러한 과제는 극복되고 있다.

최신식 LNG선은 원유 유조선처럼 해상부체식 저장설비 역할도 한다. 이러한 탱커는 LNG 도입기지(재기화설비)가 부족한 중국 등의 시장용으로 가스를 재액화하는 설비도 탑재하고 있다. 이때문에 거래업자 중 일부는 수요동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LNG를 탱커에 비축해놓고 있을 정도다.

LNG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매킨지 에너지 인사이트의 어소시에이트 파트너 드미틀 데듀씨는 “싱가포르 근처에는 여러 LNG선이 정박해 있고 인도하기 위해 최적의 시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거래의 활발화나 가격변동을 전망한 투기적 거래를 하는 시장 참가자도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부체식 저장시설이 되어 있는 LNG선은 현재 약 30척이며 전체의 2/3는 LNG 최대 소비지인 아시아에 정박하고 있다. 단 전세계에 LNG선은 500척 이상이기 때문에 아직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탱커를 부체식 저장설비로서 이용하는 행위는 원유시장에서는 일반적이다. 세계 최대의 독립계 석유상사 비틀 그룹이나 스위스의 자원상사 글렌코어와 같은 거래업자나 영국 BP, 로열 더치 셸 등 메이저(국제석유자본)는 2008~2009년에 해상 원유저장에 수십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부체식 저장 붐이 한창일 때는 북해와 페르시아만, 싱가포르 해협, 남아공 인근 정박소에 수많은 대형 유조선들이 있었다.

반면 LNG의 유연한 공급의 일등공신은 미국이다. 호주나 카타르산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LNG 거래는 종래 장기 텀 계약으로 행해져 구매자가 구입지(수출처)를 자유롭게 설정·변경하는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셰일혁명으로 미국 셰일가스(셰일층에서 뽑아내는 천연가스)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미국산 LNG가대량 공급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미국은 2016년에 수출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거래에 착수했다.

또 LNG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어 호주, 카타르와 거래량 1위를다투게 될 전망이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2020년대 중반까지 미국이 파이프라인 경유의 수출로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이 된다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LNG 비즈니스는 높은 수송료나 증발 손실의 발생이라고 하는 리스크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매킨지의 데듀씨는 한파의 도래로 스팟가격이 상승하면 LNG 저장의 분산화를 추진하는 기업의 이익이 200만~500만 달러(약 2억 2200만~5억 5500만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산했다. 이러한 거래의 유연성이 시장 참가자의 증가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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