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전력비중이 높은 동하절기 냉난방 에너지원의 다양화가 필요하고,
    그중 가스냉방의 보급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에너지다소비 상업건물에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동·하절기 전력피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행 가스냉방설비용량 확대 등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원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와 혁신 차원에서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스마트 에너지시스템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 방안 등을 포함하는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 마련을 위해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 3차 토론회를 지난 22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번 3차 토론회에서는 도시가스업계, 제조사, 지역냉방업계 등 15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고, 건물부문 에너지효율 혁신방안, 냉·난방에너지원 다양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 동국대 양인호 교수가 ICT기반의 에너지관리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양인호 교수는 우리나라 건물부문의 최종 에너지소비는 1990년 이후 매년 2.5% 이상 증가하고 있고, 특히 상업용 건물의 증가율은 5% 수준으로 건물부문 에너지 소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상업·공공건물의 2016년 냉방에너지소비는 2013년 대비 1.8% 증가했고, 2016년 이후부터는 냉방에너지 소비자의 87% 이상이 전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양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AICBM(Artificial Intelligence, IoT, Cloud,
 Big data, Mobile)’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보급 확산하고, 통합관제센터(TOC)를 통해 건물통합군 관리는 물론이고, 나아가 커뮤니티 혁신 차원에서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냉난방 에너지원 다양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에너지기술연구원 조수 박사는 우리나라가 충분한 전력 공급능력을 보유하고도 매년 동·하계 전력피크를 걱정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냉난방용 에너지원의 ‘전력 집중’ 왜곡 문제를 제기했다.

조 박사는 국내전력 비중을 보면 대형건물의 경우 2004년 43%에 그쳤으나 2016년 56.3%로 13%p 늘었고, 이 같은 에너지다소비 건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건물용도별, 규모별로 냉방방식 비율을 최적화하거나 의무화하여 2030년까지 가스냉방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270만 냉동톤(RT)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태양광, 지열 풍력, 지역냉방 등 신재생에너지 및 타에너지원과 융합된 에너지공급 및 소비시스템도 보급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스냉방설비용량을 확대할 경우 1GW급 원전 3호기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피크(3GW) 감축 효과가 발생하여, 전력수급안정은 물론이고 추가 발전소 건설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주제발표에 대한 취지 및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규제 유예제도(샌드박스) 도입 등 효과적인 이행여건 조성을 주문했다.

먼저,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자(프로슈머)와 개인간(peer to peer) 전력거래 허용, 에너지관리서비스에 필수적인 소비자 에너지 사용정보 접근에 대한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 방치되고 있는 노후건물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웹기반 에너지진단 플랫폼 구축과 함께 건물에너지 성능 비교평가(벤치마크)* 의무화를 제안했다.

한편, 주제발표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가스냉방 보급확대를 위해 정부가 설치장려금 지원확대는 물론이고 지원금 한도액 상향조정, 일관성 있는 정책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 외 가스냉난방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통한 안전성 및 편리성 개선, 사후관리 강화 등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냉난방 에너지지원의 다양화도 필요하지만 건물의 특성과 규모 형태에 따라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활동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동하절기 전력피크 부하를 줄이는 대안 중 LNG를 사용하는 가스냉난이 가장 효과적 및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왔고, 가스냉방이 전기냉방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는 소비자 편의성과 A/S, 기술개발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 등에서는 건물에너지의 효율성과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에너지시스템을 건물유형별 사례분석을 통해 검정절차 후 보급 확대에 나서는 관리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3차례 릴레이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금년 상반기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을 마련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 4명의 전문 패널자들이 토론회 시간에 건물부문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