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사용자나 공급자의 취급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시설미비나 제품노후로 인한 사고는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소세를 보이던 전체 가스사고도 지난해 급증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사고예방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가스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총 143건이 발생, 전년대비 121건보다 18.2% 증가했다.

가스별로는 LPG사고가 81건에서 88건, 도시가스사고도 29건에서 31건으로 늘었으며 고압가스사고는 11건에서 24건으로 두 배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가스사고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시설미비와 제품노후로 인한 사고위험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원인별 가스사고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50건이던 취급부주의사고는 지난해 29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고의사고도 2014년 16건에서 지난해는 12건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2014년 17건이던 시설미비사고는 지난해 34건, 제품노후·고장으로 인한 사고도 2014년 14건에서 지난해 37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과 타이머콕 무료보급을 통해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품보급이 늘면서 관련 사고는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스보일러와 대형 가스설비의 사용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노후로 인한 사고 위험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자의 취급부주의사고예방을 위해 매년 10만개 이상의 타이머콕을 무상보급했으며 노후LPG사용시설 개선을 위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했다. 덕분에 취급부주의사고는 매년 감소되는 효과를 얻었지만, 시설미비나 제품노후사고 증가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9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CO중독사고 4건이 모두, 시설미비에서 비롯되는 등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개선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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