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겨우내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이제 봄기운이 도는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해빙기에는 겨울 동안 주춤하던 각종 토목, 건축공사가 빈번해지는 시기로 지하 매설물 관련 굴착공사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하수도, 전기, 통신 및 가스 등 관련시설물의 수요증가와 노후화에 따른 설치 및 보수를 위한 도로굴착공사와 건물 신축으로 인한 사유지 안에서의 토지 굴착공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굴착공사 증가에 따른 사고개연성 역시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굴착공사 시행 중 지하에 매설된 가스배관을 인지하지 못하여 손상사고가 발생하면 1995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와 같이 대형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굴착공사자도 민형사상 책임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은 굴착공사로 인한 가스배관 손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8년부터 가스안전공사에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EOCC : Excavation One Call Center)를 설치하여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굴착공사정보지원시스템은 종전 서류중심의 가스배관 보호체계를 전화 또는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망을 통해 굴착공사자와 도시가스사업자가 현장에서 직접 안전관리가 이루어지는 행위중심 체계로 개편한 것으로 이를 통해 굴착공사자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굴착공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굴착공사 신고대상은 가스배관이 매설된 지역에서 구멍뚫기, 말뚝박기 및 터파기 등 굴착공사를 하고자 하는 자이다. 다만, 가스배관의 파손 위험을 발생시킬 우려가 없는 토지소유자 또는 점유자가 부지 내에서 행하는 인력에 의한 굴착공사, 농지경작을 위한 깊이 45cm미만의 굴착공사와 가스사업자가 가스배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수작업에 의한 굴착공사는 제외된다.

2018년 굴착공사 신고접수 건수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22만9천여 건으로 정착단계에 접어든 건으로 보이지만 최근 5년간 발생된 굴착공사로 인한 가스배관 손상사고 30건 중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에 굴착신고를 하지 않고 공사를 시행하다 발생된 사고가 전체의 77%인 23건으로 미신고 무단굴착으로 인한 사고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또한 30건의 가스배관 손상사고 중 도로에서 발생된 사고는 9건으로 연간 1.8건이 발생한 반면, 신축공사장·아파트·학교 등 단지 내에서 발생된 사고는 전체의 70%인 21건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굴착공사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에서는 기존 홍보 외에도 지자체 도로점용(굴착)인허가 담당부서, 한국주택관리협회 등 점점 홍보를 강화하고 그간 도시가스와 고압가스배관에 적용하던 굴착신고 제도도 올해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LPG배관망 설치지역에 대해 확대하여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는 접수된 굴착공사 정보를 지하매설물 관리기관과 공유하는 사업을 진행하여 왔으며 2018년부터 한국전력공사에 굴착신고 정보를 제공하여 특고압전력선 안전관리에 활용 중에 있다. 앞으로도 지하매설물 관리기관과 정보공유를 확대할 계획이다. 

굴착신고를 하지않고 굴착공사를 시행하다 발생된 가스배관 손상사고가 전체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지하매설물 사고예방을 위해 굴착공사 신고(1644-0001, www.eocs.or.kr, m.eocs.or.kr)를 철저히 준수해 주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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