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의 1~2월 판매량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15년도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판매량 감소가 급격히 나타났다. 월평 판매량 중 동절기인 1월과 2월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가스판매량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22일 수도권 7개 도시가스사들의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월 누계판매량이 33억2555만㎥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억㎥ 빠져 마이너스 8.2%를 기록했다.

문제는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이 월별로 1월과 2월 모두 전년보다 5~10% 이상 감소했고, 3월에도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별 판매실적을 보면 삼천리가 올 들어 1월에 5억8531만㎥로 전년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2월에도 4억6959만㎥로 전년 대비 9% 급감했다.

이렇다보니 1~2월 누계 판매량도 10억5491만㎥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7.8%를 기록했다.

서울도시가스도 1~2월 누계판매량이 6억9335만㎥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1월 판매량은 3억6498만㎥로 전년동기 대비 3.1% 줄었지만, 2월 판매량이 3억2837만㎥을 기록해 전년보다 11.4% 급감했다. 2월 한 달 사이에 판매량이 4200만㎥ 이상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의 경우도 1월 판매량이 2억5608만㎥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2월 판매량 역시 2억1440만㎥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7% 급감했다. 이렇다보니 1~2월 누계판매량도 4억7048만㎥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0.2%라는 두 자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예스코 역시 1~2월 누계판매량이 4억5996만㎥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월별 판매실적을 보면 1월에 2억3938만㎥을 기록해 마이너스 폭이 3%에 그쳤지만, 2월 판매실적이 2억2058만㎥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2.3% 급감했다.

대륜E&S도 타 공급사와 동일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1월에는 1억5643만㎥(전년대비 –9%), 2월은 1억2615만㎥(-11.2%)의 판매량을 각각 보여 1~2월 누계판매량이 2억8258만㎥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인천도시가스는 1~2월 누계 판매량이 2억5855만㎥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5.8% 감소했다. 그나마 타 회사보다 감소폭이 낮았으나 2월 판매량은 1억2264만㎥에 그쳐 11.3% 감소했다.

귀뚜라미에너지 역시 이 기간 판매량이 1억572만㎥에 그쳐 전년보다 11.2% 급감했다. 1월과 2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감소를 보였다.

이처럼 수도권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 1월과 2월 기온이 예년보다 2~3℃ 높았던 날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월에는 한 두 차례 한파가 찾아왔지만, 2월 들어 기온이 예년보다 크게 높았고, 심지어 17일 이후부터는 평균기온이 1~3℃의 영상을 기록하면서 매서운 한파가 없어 난방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1~2월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이 감소하면서 올해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조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빠르면 3월말 늦어도 4월초부터 수도권 지자체들은 ‘2019년도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며, 이 때 공급사들의 1~2월 판매량이 실증물량을 잡히는 만큼 올해는 공급비용 인상요인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급사들도 가스판매의 성수기인 1~2월 판매량이 급감함에 따라 올해 판매량 전망도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될 우려가 높아졌다.

도시가스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유달리 1월과 2월에 큰 한파가 없어서 난방소비량이 급감했다”며 “2015년에 도시가스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 해 판매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는데 불안하게도 올해 그런 조짐이 보여 다소 우려가 되며, 공급사들의 판매량 감소는 소매공급비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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