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산소, 질소 등
공급부족현상 전국 번져

수도권도 품귀 심상찮아
헬륨·탄산에 이어 심각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지난해 전국적으로 번졌던 질소의 공급 부족현상이 올해도 재현돼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영남지역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양상이며, 질소뿐만 아니라 산소까지 부족한 상황이어서 산업용가스시장에 더욱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지역 고압가스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산 미음산단에 들어선 산업용가스플랜트에 퍼지용으로 엄청난 규모의 질소가 투입되고 있어 영남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질소까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 하면서 “이와 함께 울산지역의 한 고압가스 플랜트가 오버홀(유지보수)에 들어가면서 질소와 더불어 산소까지 부족해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시작된 산소와 질소의 품귀현상은 그야말로 봄날의 벚꽃처럼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이미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수도권까지 산소 및 질소의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조선사들의 조업률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현재 남부지역에서의 고압가스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등 반가운 소식이긴 하나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크게 고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인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영남지역에서 가스가 부족하자 수도권의 물량이 내려가기도 한다”면서 “여기에 수도권 및 충남서부지역의 고압가스플랜트 오버홀 등으로 산소와 질소가 모자라 현재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가스공급을 요청해도 주문한 양을 모두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고압가스충전업계에서는 오는 5월부터 남쪽의 바닷가에 이어진 양어장 등에서 산소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산소의 품귀현상이 심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벌써 산소의 수급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탄산의 수급 대란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산지역의 한 석유화학사의 오버홀로 인해 원료탄산의 공급이 중단되는 등 이미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날씨가 더워지는 다음 달부터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하기 위해 탄산이 소요되면 품귀현상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헬륨의 품귀현상은 끝이 어딘지 모르게 지속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회사에서 헬륨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 용접, 의료 분야에서 사용해야 할 헬륨은 그야말로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로 인해 지난해 초 내용적 47ℓ 규모의 고압용기에 충전된 헬륨이 10만원 대에서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40만원 안팎까지 오르는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질소뿐만 아니라 산소, 탄산, 헬륨 등 더욱 많은 종류의 가스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는 연중 가스매입에 안간힘을 쓰는 등 크게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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