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일부 도시가스배관자재유통업체들이 토요일 휴무를 시작함으로써 타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300인 이상 사업체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가운데 그동안 토요일도 없이 일해 온 일부 가스업계에서 토요일 휴무가 도입되고 있어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스업계에서 토요일 휴무는 도시가스사나 LPG수입, 일반고압가스 제조 및 충전, 가스용품 제조업체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가스시설시공업체나 도시가스배관자재유통업체, LPG판매업소 및 기구유통업체 등에서는 시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에서 도시가스배관자재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토요일 휴무제를 시행함으로써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가스배관자재유통업체들은 주요 고객이 도시가스시공업체들이기 때문에 토요일에도 일하는 시공업체들에게 배관자재 공급을 위해 토요일 근무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수도권 도시가스배관자재유통업체들의 친목 모임인 PE가스관유통발전협의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토요일 휴무제를 논의 끝에 올해 초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PE가스관유통발전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소규모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사업장들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유통업체 직원들은 토요일에도 근무함으로써 근무의욕이 많이 저하되거나 시간외 수당 지급 등 어려움이 많이 나타나자 토요 휴무제에 뜻을 모으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거래처에 미리 안내해 이해를 구했고 토요일 일하는 거래처를 파악해 금요일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함으로써 거래 시공사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일할 사람을 구할 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토요일 쉬느냐를 많이 따진다”며 “토요일 근무한다고 하면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가스업계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들어 토요일 근무를 자제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일부 협력 가스시공업체들도 토요일은 휴무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LPG판매업계의 토요일 휴무제 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LPG판매업계는 한동안 일요일도 없이 일해 왔으나 1990년 중후반부터 일요일에도 쉬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일요일 쉬지도 않고 일하고 있다.

경남지역의 LPG판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판매업소들이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대 상황이 바뀌면서 체적시설이나 용기 트윈호스 연결 등으로 얼마든지 쉬면서 일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검토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토요일도 없이 일해 온 일부 지역, 일부 업종에서 토요일 쉬는 분위기가 자리 잡는다면 머잖아 대부분의 가스업계에도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쉬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고 많은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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