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서울시 양천구 오목로에 위치한 효성가스 박진우 대표(58)는 1989년 경기도 부천시의 한 LPG판매업소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30년 간 가스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당시 LPG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낀 그는 에너지업계에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당시에는 오토바이로 하루에 80~90개 배달이 기본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기였지만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극복했습니다. 4년동안 가스를 직접 배달하는 경험을 쌓은 후 신촌의 한 LPG판매업소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죠.”

박진우 대표는 신촌에서 새둥지를 틀었지만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LPG판매물량이 감소되는 것을 우려하게 됐다. 당시 체적거래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월 40톤을 공급하는데도 직원 3명과 정신없이 바쁘게 다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이곳에서도 4년간 운영 후 성동구 금호동으로 LPG판매업소를 다시 옮겼다.

“신촌에 있을 때 몰랐는데 금호동은 지형적으로 가스배달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언덕이 많다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사업적으로도 별다른 재미가 없었습니다. 한 2년간 판매소를 운영하다가 마지막으로 LPG판매업소를 옮겨보고 싶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박 대표는 공기가 깨끗한 곳에서 LPG판매업소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현재 운영 중인 양천구 오목로에 터를 잡았다. 지금은 차량운행이 많은 지역이지만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 같은 분위기에 환경도 참 깨끗했다고 그는 웃는다.

“판매업소를 오목로로 옮긴 시기부터 체적거래 보급이 활성화 됐습니다. 특히 저는 이곳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내기에 앞서 철저한 안전관리와 완벽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소비자들의 시설을 무상으로 안전하게 교체해 주는 것은 물론 고객이 요청할 때면 언제든지 안전관리를 해 줬습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으로 고정고객이 생겼으며 당시 인연을 맺은 LPG소비자들은 혹시 가게를 바꾸더라도 효성가스를 찾는단다. 박 대표는 LPG판매사업은 잠재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10kg 프로판용기의 실내반입이 반드시 허용될 수 있도록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10kg 프로판용기의 실내반입이 허용되면 이에 걸맞은 난방기기, 버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요식업소 출입구에 겨울철에는 유류를 사용해 난로를 켜 놓지만 냄새가 나고 위험합니다. 반면 이 같은 시설을 LPG로 전환한다면 환경개선효과는 물론 고객들의 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는 고객과 신뢰를 쌓으면서 도시가스보급을 비롯해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도 LPG판매량이 10% 가량 줄어드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는 과거 가스사고도 경험했고 LPG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어려움도 크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길은 열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제가 워낙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지난 3월초 프로등록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트로트 장르인데 남진, 나훈아, 주현미 등 최고의 가수들에게만 곡을 주는 남국인 작곡가의 곡을 받게 됐죠. 그간 생업을 잇기 위해 LPG판매업을 운영했다면 이제 젊은 날의 꿈이었던 가수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가스업계 행사에서 불러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박진우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했던 한우리봉사회, 노인무료급식봉사, 노래재능기부, 노인복지회관 요양원 등의 봉사활동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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