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연내 CO사고 대책 마련

인터뷰는 지난 4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산불을 주제로 시작됐다.

현장에서 가스시설 피해현황과 복구작업 현황을 직접 지휘하고 돌아온 덕분에 산불피해현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방송이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것보다 피해범위와 정도는 훨씬 심각했습니다. 최악의 산불이었지만, 소방관과 공무원, 가스사업 관계자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가스시설이 폭발하는 심각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이번 화재에서 언론과 방송에 자주 언급된 대형폐차장 화재의 경우, 바로 인근에 LPG충전소와 판매소가 들어서 있었지만, 소방서와 가스안전공사의 원활한 가스시설 정보공유와 발빠른 진화작업 덕분에 가스폭발이라는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김형근 사장은 이를 통해 가스사고도 유기적인 협조와 철저한 예방대책을 통해 사고감소는 물론, 피해감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스사고 인명피해는 감소했지만 발생건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가스제품이 다양화되고 가스시설이 노후되는 등 가스사용 환경변화에 의한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지난해 안전관리혁신 TF를 통해 안전관리혁신 과제를 마련,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할 방침입니다.”

김형근 사장은 강원 산불을 예로 들며, 적극적인 사고예방대책 추진을 통해 사고감소는 물론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사고감축을 목표로 안전관리혁신과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요 추진방향을 살펴보면 안전혁신과 국민안심, 제품안전, 규제개혁 4가지 분야 총 44개 과제가 진행된다. 이에 대해 김형근 사장은 “가스사고 중 점유율이 높은 사고원인별로 예방대책을 마련해 추진된다”며 “부탄캔 안전성 향상을 비롯해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 감축, 특수고압가스 안전관리 모바일웹 정보제고 등 고위험 분야의 안전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해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강릉 CO중독사고의 후속대책으로 가스보일러 주위에 CO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무자격 시공 근절을 위해 가스시설 검사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해 시공자의 적정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신설했다. 또한, 연내 액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공급자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원도 산불처럼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지진으로 인한 가스시설 보완대책도 마련 중이다.

김형근 사장은 “지난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을 계기로 가스시설의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스시설 지진안전정보 D/B 구축을 완료,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울산광역시와 지진안전성 향상 추진단을 꾸려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 내 가스시설에 대한 내진성능을 확인하고 보수보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취약계층의 가스안전망 구축에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우선,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취약계층 가스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서민층시설개선 사업과 타이머콕 보급 사업이 확대된다.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0만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타이머콕도 경로당과 재난취약시설을 우선 보급대상자로 선정하고 고령가구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1만5천개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를 통해 상승곡선을 그리고있는 가스사고를 20%이상 감축한다는 전력이다.

 

베트남에 한국형 가스기술기준 수출

김형근 사장은 영세한 가스공급자와 가스용품 제조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PG판매점은 그 규모가 매우 작고 영세합니다. 특히, 농어촌 인구 감소와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에 따라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LPG판매점의 어려움 극복을 지원하고자 우수판매사업자 인증 제도를 시행해 우수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에 ‘LP가스 판매점 정기검사’를 면제해 주고 배상책임보험을 할인해주는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KGS 산업혁신운동 사업으로 충북지역 LPG판매점 17개사에 생산성 향상 설비를 지원했습니다.”

이와함께, ‘기업지원성과 50% 성장’이라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설립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실현, 가스기업의 수출 및 성장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연구를 진행한 중소기업은 68개사에 이르고, 4차 산업기술, 수소산업 기술 등을 중심으로 17건을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했다. 또한, 기술이전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82% 증가하였으며 8개 중소기업이 신규 제품을 상용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도 기업의 수출 제품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인증 가능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술지원, 시험장비 지원 등의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가스법을 기반으로 한 베트남 가스법이 제정되어 국내법으로 조제된 제품이 그대로 베트남에 수출 가능하도록 수출 규제 장벽을 해소하는 쾌거를 거둔바 있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함께, 정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김형근 사장은 “지난 3월 KGS 수소경제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수소의 생산, 저장운송, 활용(수소차 및 연료전지 등) 등 수소산업 전주기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경제 사회를 위한 기술개발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수소에너지 안전관리 로드맵을 수립해 운영하며, 생산·제조, 저장·이송, 충전·사용, 융합·응용 4가지 분야에서 45가지 세부과제를 발굴했다. 또한, 2018년 수소충전소 시설기준에 대한 상세한 기준해설서를 지역본부·지사 및 지자체 담당 공무원에게 배포한데 이어, 올해에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시행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중 강원도 산불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소방서와 가스안전공사, 
가스사업자의 적극적인 대처 덕분에 가스시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상생 위해 지역인재 우선 채용

김형근 사장은 가스안전공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가스사고 감소와 기업과의 상생협력과 함께, 지역상생과 사회공헌활동을 꼽았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상생활동의 일환으로 지역대학과 협력, 지역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오픈캠퍼스를 설립했다”며 “여기서 배출된 인재가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혁신도시 개방형 연구센터를 개설했으며 가스안전공사도 지역인재 채용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법정고용률보다 3%p 초과한 21%를 지역에서 선발하였고 향후 30% 이상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 중장년 등에게 LPG안전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LPG시설 안전점검 업무를 부여하는 LPG안전지킴이 사업도 확대 운영한다.

LPG안전지킴이 사업은 지난해 3개 지역에서 56명 채용을 시작으로 올해는 56개 지역 479명으로 운영규모가 확대됐다.

끝으로 김형근 사장은 가스산업 발전과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가스안전공사뿐만 아니라, 가스산업인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가스신문이 우리나라 가스산업계 발전을 위해 지내온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가스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지난 1995년 577건에 달하던 가스사고는 2018년 25% 수준인 143건으로 감소했고 가스사고 사망자도 143명에서 14명으로 1/10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스제품과 특수가스가 다양화되고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가스산업인의 굳건한 안전의식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 가스산업인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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