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압기는 도시가스사와 제작사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특별한 사고 없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단독정압기에 대한 분해점검도 이제는 자격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진은 지역정압기를 분해점검 하는 모습)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국내에 도시가스 정압기가 보급된 지 오래로 약 33년째를 맞고 있다. 이처럼 정압기는 도시가스를 사용처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압력을 일정하게 낮추어 조정해 주는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현재 정압기는 지구정압기와 지역정압기, 단독정압기로 구분되고 있다. 본지는 안정적인 도시가스공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정압기 시장의 현황과 전망, 개선점을 취재한다.

정압기(Governor)란?

정압기란 도시가스 압력을 사용처에 맞게 낮추는 감압기능, 2차 측의 압력을 허용범위내의 압력으로 유지하는 정압기능 그리고 가스의 흐름이 없을 때는 밸브를 완전히 폐쇄하여 압력상승을 방지하는 폐쇄기능을 가진 기기로서 정압기용 압력조정기(Regulator)와 그 부속설비를 말한다.

정압기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지구정압기(City Gate Governor)는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의 소유시설로써 가스도매 사업자(한국가스공사)부터 공급받은 도시가스의 압력을 1차적으로 낮추기 위해 설치하는 정압기를 말한다.

지역정압기(District)란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의 소유시설로서 지구정압기 또는 가스도매사업자로부터 공급받은 도시가스의 압력을 낮추어 다수의 사용자에게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하는 정압기를 말한다.

단독정압기는 건물주의 소유시설로 해당건물에 단독으로 설치되어 사용되는 정압기를 말한다.

국내 정압기 시장현황

우리나라에 도시가스용 정압기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70년 10월 서울도시가스의 전신인 서울특별시 도시가스사업소가 발족하면서 일본 오사카가스엔지니어링에서 정압기를 설치한 것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1986년 세종에이엠씨가 네덜란드 IGA사로부터 완제품을 도입, 도시가스사에 보급하고 직접 제작에도 참여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정압기 스퀴드 제작에는 세종에이엠씨를 비롯해 케이에프엔지에스, 제이비에너텍 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 정압기가 설치된 곳은 서울을 비롯해 제주도까지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의 가스시설물로 지난해 말까지 설치된 숫자는 지구정압기가 141개, 지역정압기 5,770개, 단독정압기는 25,400개 등 모두 31,311개의 정압기가 설치되어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스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정압기 시장은 도시가스보급의 한계와 건설경기 침체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라는 것이 정압기 제작사들의 주장이다. 정압기 보급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활발했다. 그 뒤에도 조금씩 시장이 형성되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보급량이 뚝 떨어진 상태로 지난해에는 지역정압기가 210개, 단독정압기는 801개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정압기 스퀴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점 및 개선책

현재 정압기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교체주기가 없다는 것이다.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조사 입장에서는 성장의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제품이나 시스템 개발로 이어지지 않고 치열한 판매 경쟁만 펼치고 있다.

아울러 정압기에 필요한 압력조정기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정기를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시장 규모 대비 3년 주기의 해외공장등록비가 많은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정압기를 설치하기 위한 부지 선정과정에서 민원 발생 등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압기의 분해점검이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구 및 지역정압기의 경우 도시가스사들이 자체적으로 잘 실시하고 있지만 단독정압기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압기 분해점검 자격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현행 지구 및 지역정압기는 2년에 1회 이상 분해점검을 실시하고 가스필터는 가스공급 개시 후 1개월 이내 및 가스공급 개시 후 매년 1회 이상 분해점검을 실시하고 1주일에 1회 이상 작동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지금처럼 단독정압기 분해점검을 아무나 하도록 방치한다는 것은 자칫 대형 가스사고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정압기는 지금까지 특별한 가스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분해점검을 정압기 제작사의 대리점이나 협력사가 아닌 제대로 교육도 받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할 수 있도록 계속 방치한다면 정압기로 인한 무사고는 하루아침에 깨질 수 있다.

PE가스관 융착원 양성교육처럼 정압기 분해점검도 하루빨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양성교육을 이수한 자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품을 임의로 가공해서 사용하는 것도 근절할 수 있고 정압기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정압기에 필요한 부품은 정압기 제작사가 보급하는 순정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순정 부품의 공급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도시가스사들도 단독정압기의 안전강화를 위해 건물주에 대한 정압기 중요성과 순정부품 사용 유도 등 지속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정압기의 무사고 기록이 지속되려면 정압기 제작사와 도시가스사, 가스안전공사가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 제이비에너텍이 제작, 설치한 지역정압기

제이비에너텍(주)

우수한 성능과 다양한 라인업 구비

제이비에너텍(대표 김창근)은 JB(주)(구. 중부도시가스) 가스기기팀이 분사해 2003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기기사업팀과 히트펌프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기사업팀에서는 정압기와 계량기, 온압보정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매몰형 정압기를 최초로 수입, 공급하는 등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제이비에너텍의 정압기는 우수한 성능과 다양한 라인을 구비한 이탈리아 피에트로 피오렌티니와 협업을 통해 국내 지구 및 지역정압기를 한국가스공사와 천연가스 발전소 등에서 사용되는 정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제이비에너텍의 강점은 다양한 가스 기자재 라인업, 안정적인 해외 유수 기업의 제품을 취급하는 것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용 시설부터 발전 플랜트까지 영역을 망라한 사업군을 형성하고 있는 점이다.

김창근 대표는 “본사의 A/S조직망과 전국 11개 대리점 및 6개의 A/S협력사를 통한 신속한 사후관리는 고객들에게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 정압기 산업과 가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 세종에이엠씨가 제작하는 단독정압기

세종에이엠씨(주)

국내 최초의 정압기 공급업체

세종에이엠씨(대표 류성옥)는 1986년 미국 AMC사 그리고 네덜란드 IGA사와도 정압기 및 계량설비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1986년 7월에는 세종에이엠씨(주) 법인을 설립해 1987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압기 스퀴드를 제작, 납품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종에이엠씨가 제작한 지구정압기는 49개, 지역정압기는 3,100개로 현재 공급 중인 지구 및 지역정압기 중 약 50% 가까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 외 많은 특정정압기도 설치, 가동 중으로 지금까지 이상 없이 안정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세종에이엠씨 정압기의 장점은 소음이 적고, 헌팅(Hunting)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구조가 간단하고 경량이어서 긴급 시 혼자만으로 조치가 가능하다. 또한 분해점검 및 부품교환 시 부품수가 적어 분해점검이 매우 간단하다. 사후관리는 전국 12개 대리점 및 특약점에서 안정적인 제품공급 및 신속한 사후관리로 고객만족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류성옥 대표는 “지속적인 현장방문 및 정압기 이론과 실습 교육을 수행함으로써 안정적인 가스공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케이에프엔지에스사 제작, 설치한 도시가스 정압기

케이에프엔지에스(주)

정압기 시장의 선도자 위해 노력

케이에프엔지에스(대표 김태홍)는 1991년 설립 이래 정압기 스테이션 및 필터를 제작해 오다가 1997년 영남에너지서비스의 지구정압기 제작과 설치를 시작으로 삼천리, SKE&S, 대륜E&S, CNCITY에너지, 참빛도시가스 등 대다수 도시가스사의 지구 및 지역정압기를 제작, 설치하고 있다.

이처럼 케이에프엔지에스가 2001년(전산 상 존재 기록)부터 지금까지 제작한 지구정압기는 55개, 지역정압기 1,428개, 단독정압기 3,490개, 압력조정기 10,373개의 실적을 갖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2003년부터 플로우 컨트롤 시스템 분야의 선두업체로 유명한 피셔 컨트롤사와 국내 대리점 계약을 체결, 정압기용 압력조정기로 피셔사의 다양하고 우수한 품질, 탁월한 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인 제품들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 회사의 김태홍 대표는 “기존 도시가스사 공급 뿐 아니라 플랜트에 적용되는 특화된 시스템의 설계와 제작, 시운전, 사후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압기 시장의 선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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