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산업(주) 김종순 대표이사 회장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1980년대 천안에서 고압가스제조업을 운영하다가 1991년 중원산업을 설립해 LPG용기 재검사 업무를 시작했으니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당시 LPG용기 재검사기관의 업무환경은 지금보다 더욱 열악했습니다. 명확한 시설기준도 없었고 검사공정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종사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인으로 손꼽히는 중원산업 김종순 대표이사 회장(67)은 과거 LPG용기 재검사기관의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KOLAS 인정제도 도입을 위해 힘을 쏟아 성사시켰으며 이로써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33곳의 용기재검기관이 운영되고 있었으나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12곳 정도가 검사업무를 반납했고 남은 재검기관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선진화된 검사시스템을 도입하고자 당시 7억5000만원을 투자해 전체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검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항상 노력해 왔습니다. 당시 가스안전공사가 중원산업을 견학할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갖췄었습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중원엔지니어링을 설립해 특정설비재검사 업무도 병행했다. LPG의 소비패턴으로 겨울에는 일손이 바빴으나 여름에는 인력이 여유로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 회장은 대형 LPG저장시설도 재검사를 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고 전문적인 지식 쌓기에 더욱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LPG산업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총괄책임을 진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 검사업무는 이윤이 아닌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40여 년 간 가스업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애착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마음으로 지난 2007년에는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의 회장을 수락하게 됐죠.”

김종순 회장은 검사업무에 대한 경험과 지식 등이 풍부하다보니 당시 만장일치로 한국가스검사기관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업계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회장을 맡았지만 용기재검사기간 연장이라는 워낙 큰 이슈가 있었고 일부 회원사들의 일탈행동으로 결국 그는 회장직을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검사기관협회가 용기재검사기간 연장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충전업계의 반발이 거세졌고 이는 제가 경영하는 사업장의 물량감소로 이어지는 등 곧바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때 재검사업계가 하나로 단결하지 못해 결국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했고 지금의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순 회장은 재검사업무 외에도 LPG충전소 진출에 나서 중원 LPG충전소, 민속촌 LPG충전소, 연수 LPG충전소 등을 경영 중이다. 기업을 성장시킨 비결에 대해 그는 ‘용기’와 ‘지혜’ 두 가지를 꼽았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그는 무모한 용기는 실패로 끝날 수 있어 지혜를 갖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종순 회장은 이제 복지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또 다른 활동에 돌입했다. 경영난으로 위태로웠던 송원요양병원과 송원요양원을 지난 2011년 인수해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한 우수한 의료시설로 변모시킨 것.

“의료시설을 운영하다보니 참 봉사가 무엇인지 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인간존엄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요. 과거에는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운 마음뿐이었는데 이제는 생존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죠.”

초창기 160여명의 환자를 돌봤으나 이제는 300여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른 직원도 기존 98명에서 160여명으로 늘어나 고용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었다. 끝으로 김종순 회장은 “기업은 돈을 버는 수단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소중한 일터임을 깨닫고 있다. 기존 LPG사업장과 병원을 운영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살기 좋아졌다’라는 말을 들을 때 참으로 보람된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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