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평택기지 전경.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가스 공급 메카로 자리잡았다.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우리나라 천연가스 산업은 지난 1973년 이후 2차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우선 발전연료로, 더 나아가 국민연료인 도시가스 연료로 확대, 활용하기 위해 도입이 적극 추진됐다.

기존 석유, 석탄 및 원자력 발전에 이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82년 제25차 경제장관회의에서 한국가스공사법이 의결된 후 1983년 8월 가스공사가 창립하게 된다.

이후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주도적으로 이끌던 천연가스산업이 규제완화와 경쟁체제의 도입으로 민간사가 참여하는 직도입 시장이 열렸고 현재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다만 과도한 시장확대로 정부에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수송부문에서 획기적인 연료전환을 이뤄 청정한 대기질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천연가스 차량 부문이 곳곳에 암초를 만나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대두된다.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전기차 및 수소차 등 다양한 경쟁차종이 정책적 지원아래 확대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양한 차종개발과 안전부문 강화, 요금제도와 정책적 지원확대 등을 통해 궁극적인 친환경차량으로 넘어가는 브리지 차량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지켜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크다.

 

가스공사 공급인프라, 비약 발전

한국가스공사의 지난 2018년 천연가스 판매량이 3621만 9천 톤을 기록,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는 동절기 평균기온 하락과 경쟁연료 대비 가격경쟁력 회복에 따른 주택용 및 산업용 수요 증가로 2017년 1839만 톤 대비 7.7% 증가한 1981만 3천 톤을 판매했다.

발전용 천연가스는 총발전량 증가 및 기저발전량 감소 등 영향으로 2017년 1377만 3천 톤 대비 19.1% 늘어난 1640만 6천 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LNG저장탱크는 현재 72기로 1147만㎘에 달한다. 주배관은 2019년 1월 현재 4854㎞이며 공급관리소는 403개소가 운영 중이다.

충남 당진으로 확정된 제5기지의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해외사업은 E&P사업에서 탐사 3개, 개발 4개, 생산 6개이며 LNG사업에서 개발 3개, 생산 5개, 인프라사업 4개 등 총 25개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천연가스 민간 직수입 시장 확대

천연가스 규제완화 차원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추진된 직수입제도의 도입규모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직수입제도 초기인 2005년에는 33만톤으로 전체 천연가스 수입물량의 1.4%에 불과했다. 2018년 8월 현재 직수입자는 발전용 6사, 산업용 3사 등 9개사로 늘었으며 2017년 수입량은 발전용 353만톤, 산업용 112만톤 등 465만톤으로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12%에 달한다.

2005년 포스코 광양, 포항제철소용 직수입(도입처: 탕구)을 시작으로 2005년 8월 SK E&S가 광양화력발전소용으로 직수입(도입처: 탕구)에 참여했다.

2009년 6월 GS칼텍스 여수공장(도입처: 쉐브론), 2014년 11월 중부발전 세종열병합발전(도입처: 비톨), 2016년 10월 위례에너지서비스 위례열병합발전(도입처: 고곤), 2016년 10월 GS EPS 당진화력발전소(도입처: 미쓰이), 2016년 11월 파주에너지서비스 장문화력발전소(도입처: 고곤), 2018년 1월 GS파워 안양화력발전소(도입처: 페트로나스), 2018년 3월 에쓰오일 온산공장(도입처: 페트로나스)이 직수입을 시행하고 있다.

 

천연가스차, 재도약 위한 개선 절실

국내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2000년 6월 월드컵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천연가스차 보급사업은 최근 정점을 찍고 정체기를 맞고 있다.

이유는 우선 저유가이다. 경유와 천연가스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유가보조금을 많이 받는 경유버스로 회귀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천연가스업계는 현재 50%인 전세버스 보조금 지급을 100%로 늘리고 향후 보급예정인 LNG화물차에 대해서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량과 수소차량의 확대 보급이 기존 천연가스차 보급사업과 일부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천연가스차의 도매요금 개선 및 구입보조금 확대 등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서 천연가스차의 보급확대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이다.

우리나라 천연가스차 보급대수는 승용차 6700대, 승합차 3만1190여대와 화물 및 특수차 등을 포함해 총 3만9100여대가 보급됐다.

이 중 CNG버스는 올해 3월 현재 2만7300여대가 운행 중이며 CNG충전소는 198개(도시가스사 90개 포함), LCNG충전소는 7개로 집계됐다. 이중 1일 평균 차량 충전 대수는 200대 이하는 147개소, 200대 이상은 60개소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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