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최경훈 전 예스코 부회장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금 근황은 어떤지요?

“현업에서 물러난지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군요. 이렇게 다시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여유롭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조. 평소 하고 싶었던 붓글씨도 쓰고, 책도 읽고, 때때로 OB들 모임에도 나가고 있습니다. ‘가우회’ 모임을 통해 은퇴한 도시가스사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전 서울도시가스 배경훈 회장, 안병일 전 대표, 노중석 전 대표, 한기수 전 대표 등 현업에 몸담을 때 같이 활동했던 분들이 참석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경기도 가평군 미사리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복잡한 일들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을 하니 건강도 좋아지는군요.”

 

△과거 가스신문과 몇 차례 인터뷰도 할 만큼 최 전 부회장님은 현역시절 왕성한 활동을 했었다. 현업에 몸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조직 생활하면서 부장, 임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저에게 기회를 줬던 예스코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후배들에게도 이번 기회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군요. 옛 일들을 기억해보면 정말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간 것 같습니다. 저는 한일합성, 한라건설을 거쳐 극동도시가스(1986년 5월)로 입사하여 지금의 전력기획팀의 전신인 업무팀(전략기획팀)을 1986년 만들었조. 그래서 유독 애착이 갑니다.

또 운영위원회 위원장(2001~2006년)을 맡아 협회와 업계 간의 협업 외 가스산업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한 듯합니다. 판매량 오차 문제, 서비스 개선, 안전부문 제도개선 등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을 때로, 지금은 고인이 된 구자명 회장님과 함께 2005년 하반기부터 많은 논의 끝에 극동도시가스라는 사명을 예스코(yesco)로 변경하고 2006년부터 새롭게 출발한 일입니다. 당시 주총 자리에서 사명 변경을 선포하고, 회사의 비전과 향후 미래를 위해 제시한 ‘예스코 2020비전’ 선포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 만들었던 비전을 지금의 후배들이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현업에서 떠난 후 가장 아쉬웠던 점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무래도 후배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적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죠. OB분들과 현업 임직원들 간의 정례적인 모임도 있었으면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퇴물이 된 OB들을 어떻게 해 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구자명 회장님께서 건강상으로 일찍 고인이 되신 점입니다. 지금 살아 계신다면 소주 한잔 하고 싶군요.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 200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면 맡은 업무에 충실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왔고, 이런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군요. 그리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금기 사항이라면 ‘절대 적을 두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제가 최고경영자로 있을 때도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서로 의견이 다른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럴수록 화합을 해야 좋은 방향, 나아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갈수 있다고 전 믿고 있습니다. 후배분들께 이런 말을 전하고 싶군요. 또 한 노사가 회사발전을 위해 건전한 노사문화를 만들고, 전 직원이 함께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은퇴 후 국내 도시가스산업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직수입사업자의 탄생과 함께 셰일가스도 도입됐다. 국내 도시가스산업과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도시가스 산업은 1990년대 들어 소비자의 청정연료에 대한 선호와 정부의 200만호 주택 건설 등 정책지원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력과 지역난방 등 경쟁에너지의 확산, 가스시장의 경쟁 도입 이슈 등 외적 요인과 함께 지구 온난화 및 단열 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한 도시가스 수요의 감소 등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하여 타 연료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도시가스사업자가 소외된 에너지복지 사각지대까지 살피는 기업이 되길 바라며, 예스코 또한 따뜻함과 행복을 드리는 생활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끝으로 가스신문이 올해 30주년 맞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나아가 가스산업과 함께 동고동락 할 수 있는 전문 언론으로서 공정하고 차별화된 정보 제공과 산업발전의 등불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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