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용품 시장은 나름대로의 성장을 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사진은 용기와 안전기기, 밸브, 탱크)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용품 중 가스연소기를 제외한 제품으로는 가스밸브와 용기 및 저장탱크, 가스안전기기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가스용품은 아니지만 가스공급에 필요한 가스배관과 가스계량기 및 많은 부품류가 있다. 
가스공급시스템의 변화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분야도 있고, 과거나 지금이나 발전이 없는 분야도 있으며 과거보다 지금은 훨씬 활성화된 새로운 분야도 있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30년 전의 가스용품 시장과 변화, 지금의 시장에 대해 몇몇 업종을 분석해본다.

가스밸브

가스밸브는 배관과 배관사이에서 연결하는 제품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가스밸브는 대부분 국가기관이 인증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가스밸브 중 가장 일반화된 밸브는 LPG용기용 밸브와 고압가스용기용 밸브를 들 수 있다. 이들 밸브는 그만큼 용기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밸브 생산도 원활했다. 하지만 LPG용기밸브는 도시가스의 보급 증가 등의 원인으로 감소가 지속됐다. 현재 4개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용기용 밸브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황동 볼 밸브는 30년 전에는 주로 국산품이 보급되었으나 2000년 들어 중국산 제품도 수입되어 국산과 경쟁에 나섰다. 지금도 황동밸브는 수입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보급되고 있다.

플랜지형 볼 밸브는 도시가스의 보급 증가로 생산량이 증가해왔다. 당시 플랜지형 밸브는 고려특수금속을 비롯해 화성밸브, 태양테크, 에쎈테크 등이 시장에 참여했다. 하지만 입상관의 용접형 밸브 도입으로 수요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매몰용접형 볼 밸브는 1989년까지는 수입품이 주로 보급되었으나 1990년 케이엠씨에 의해 국산화된 후 화성밸브 등 5개사가 생산에 참여했으나 지금은 케이엠씨와 화성밸브 등 2개사만 생산하고 있다. 도시가스배관이 PE관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매몰형 볼밸브도 1996년 폴리텍에 의해 PE밸브가 개발,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폴리텍과 대연, 코스모아이앤디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던 초저온 볼 밸브는 1998년 에스앤에스밸브에 의해 처음으로 국산화되었고 그 뒤 다양한 초저온밸브가 개발되면서 LNG생산기지를 비롯해 LNG운반선에 보급되었다. 그 뒤 국내 업체들의 생산 참여로 지금은 코밸, Mt.H콘트롤밸브, 케이피씨 등 여러 업체에서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가스밸브시장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LPG용기 및 소형LPG탱크

지금의 LPG용기는 사양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는 제품이다. 30년 전인 1989년 한 해 동안 생산된 LPG용기는 14개사에서 141만개를 생산했다. 물론 그 이전인 1986년에는 220만개, 1987년에는 248만개를 정점으로 1988년 185만개, 1994년에는 66만개로 감소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LPG용기는 50만570개가 생산(수입)되어 30년 전과 비교 시 크게 감소했다.

LPG용기의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전 후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도시가스보급의 증가 그리고 2011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200kg 용량의 소형LPG저장탱크라 볼 수 있다. 결국 현재 국내에서 가정용 용기는 윈테크와 영신테크 등 2개사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마저 수입용기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소형LPG저장탱크는 30년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품이지만 유통시스템의 변화로 급성장한 시장이다. 2011년 앤젠에 의해 수입된 소형탱크는 급속도로 성장해 2018년에는 2만5천여개가 검사됐다. 물론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2만개 이상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저장탱크는 7개사가 생산 또는 수입에 참여하고 있다.

 

가스안전기기

가스안전기기의 대표적인 제품은 가스누설경보기와 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를 들 수 있다. 30년 가스경보기시장의 선두주자는 신우전자였다. 물론 그 이전에는 게코전자를 비롯해 대기업에서도 참여했으나 얼마 못가서 문을 닫았다. 가스경보기나 검지기는 가스산업의 발달로 인해 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국내시장의 안전의식 미비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보였다. 결국 가스경보기의 검사수량은 30만개에서 40만개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검정수량은 비슷하지만 제조업체수만 25개사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가스트론 등 일부 업체들은 산업용에 치중해 나름대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해외 유명 인증 취득으로 수출시장에 나서야만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분야이다.

가스경보기시장의 성장 한계와는 달리 2001년부터 시장개척에 나선 가스타이머콕은 조금씩 발전하며 지금은 주방의 가스안전 지킴이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가스타이머콕은 매년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일정 수량을 구매해 설치하는 것 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1만개 내외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스타이머콕은 갈수록 기능도 대폭 향상되었으며 생산업체들도 20개사에 달한다.

기타 가스용품 중 LPG압력조정기와 LP가스호스 등의 시장은 30년 전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불가능하다.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는 이들 시장의 감소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LPG 한 분야에서만 제품을 개발한다면 경쟁력은 요원한 만큼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내수시장과 동시에 해외시장을 개척해야만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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