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용 볼 밸브와 안전밸브의 품질은 과거 1970년대와 비교할 때 지금은 엄청난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만큼 제조업체 입장에서 가스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볼 밸브와 안전밸브, 레벨게이지, 산업용보일러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고려특수금속 권영섭 대표이사(75)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있던 광진밸브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하다 46년 전인 1973년 6월에 영등포구 대방동에 고려금속공업사를 설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권 대표는 올해로 46년째 밸브업계에서 근무하는 산증인으로 지금도 밸브의 기초설계에 여념이 없다.

“초창기 볼 밸브는 일본의 기술을 모방해 만들었습니다. 볼 밸브 생산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볼의 진원도를 잡는 것이었죠. 지금은 자동화로 볼을 정밀 가공하지만 당시에는 수동으로 볼을 깎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볼 밸브를 생산하던 권영섭 대표는 1984년 플랜지형 앵글밸브에 대해 KS를 취득하고 88년에는 10kg 가스용 플랜지형 볼 밸브에 대해 국내 최초로 KS를 취득했다. 당시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가스보급이 활발해짐에 따라 가스밸브의 수요도 증가했다.

권 대표는 가스밸브에 대해 KS를 취득했지만 한국가스안전공사(당시 고압가스보안협회)의 검사까지 다시 받아 납품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서울 대치동에 있는 도시가스정압기지에 300A 밸브를 처음으로 납품했다.

아울러 15A부터 300A까지 안전밸브 생산도 본격화한 권영섭 대표는 틈나는 대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밸브는 설계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주물로 만드는 밸브는 주물의 성질과 상태를 제대로 알고 설계해야 합니다. 주물공장도 수 십 번 답사하면서 배웠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밸브 기술을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밸브를 배우려는 기능공이 없어 안타깝다는 권 대표는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관리라고 강조했다.

“가스밸브 등 여러 가지 밸브의 기술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 밸브인 만큼 젊은 직장인들이 인내심을 갖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독일 등 세계적인 밸브의 추세는 경량화라고 강조하는 권영섭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밸브도 가벼운 소재 개발 및 사용과 디자인을 개발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도 시대 상황에 맞추어 규제를 완화하는 등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만 고려특수금속을 경영하고 2021년부터는 경영권을 아들인 권오준 실장에게 넘기고 업계를 떠나겠다는 권영섭 대표.

은퇴하기 전까지 안전밸브의 해외시장 수출을 위해 ASME 획득에 매진할 것이라는 권영섭 대표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