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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갈수록 심화되는 국내 미세먼지 이슈, 근본적 대안은
미세먼지 농도 세계 4위…친환경보일러 보급확대 시급
손승길 에어디자인 연구소장(경동나비엔)
OECD, 한국 1년 평균 미세먼지농도 25.1
난방분야 미세먼지 저감, ‘콘덴싱보일러’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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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호] 승인 2019.05.15  23: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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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세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나라 5위에 올랐다. 미세먼지 저감이 정부의 핵심 선결과제로 지정되면서 콘덴싱보일러가 난방분야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손승길 에어디자인 연구소장(경동나비엔)

따뜻한 봄과 함께 반갑지 않은 손님도 돌아왔다. 작년에 왔을 때보다 더욱 큰 규모로,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와 연일 세를 뽐내는 미세먼지의 위협은 슬프게도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가 됐다.

아침이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사를 향하며,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재난문자를 받거나 프로야구가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나라 TOP5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충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기준 국가별 1년 평균 미세먼지 수치를 보면 인도가 가장 심각했고, 뒤를 이어 중국과 베트남, 우리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이었다고 한다.

가장 미세먼지가 심한 5개 나라에 우리나라가 이름을 올린 것인데, 먼지의 지름이 2.5㎛보다 작다는 뜻인 PM 2.5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는 25.1로, OECD 평균인 12.5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표 참조)

   
▲ OECD가 발표한 주요 국가별 미세먼지 농도(2017년 기준)

인도의 경우는 90.2였으며 중국은 53.5, 베트남은 30.3,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5.0이었다. 참고로 미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7.4,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11.9에 불과했다.

이번에 발표된 게 2017년 기준 자료인 만큼 지난해와 올해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한층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세먼지가 가장 나쁜 5개 국가의 공통점은 석탄발전 비중이 OECD 최상위권이라는 점이다. 5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무려 87.7%에 달하며,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역시 비중이 70%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46.2%로 OECD 회원국 평균인 27.2%는 물론이고, 전 세계 평균인 38.1보다도 훨씬 높은 편이다.

문제는 당분간 우리나라와 중국의 석탄발전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미세먼지의 개선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2기가와트급 석탄발전소에 이어 2021년 2기가와트, 2022년 3기가와트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역시 앞으로 2~3년 동안 석탄발전소가 무려 460여 개가 더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한다.

석탄발전과 미세먼지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공기 질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제는 계속 중국 탓만 하며 미룰 수는 없다. 중국과의 논의는 필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석탄발전에 대한 재검토 등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비롯 기존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과 대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친환경 난방기기 보급이 우선

미세먼지 문제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다. 국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받기도 하고, 이를 차치하더라도 국내에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해법은 자명하다. 바로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억제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을 위해 전기를 만들거나, 자동차를 타거나, 난방을 사용하거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모두 화학 연료를 연소해 만든 에너지를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가적인 물질이 바로 질소산화물(NOx)이다. 발생한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비에 녹아 산성비로 내리기도 한다. 환경을 위해 최대한 줄여야 하지만,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는 부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적은 질소산화물이 발생할 수 있도록 ‘발생요인을 억제’하는 것이 유일한 돌파구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작은 에너지원을 활용하거나,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그 방법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경유차가 아닌 수소, 전기차를 활용하는 방법이고 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노후 보일러를 콘덴싱보일러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발전이 동반되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나, 수소에너지 활용에 비해 고효율 에너지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도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학 연료 사용을 ‘0’으로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적은 에너지로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 기기가 늘어난다면 실제적인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환경부가 대기관리권역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콘덴싱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콘덴싱보일러는 그 효과에도 불구하고 누적 보급율이 채 2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면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지 30년이 지나서야 질소산화물 배출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스 사용량을 줄여 소비자의 지갑을 두툼하게 할 수 있는 생활가전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 사실이 반가운 것은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이 거시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미시적 관점으로 확장되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해결은 발생원인 질소산화물 저감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한 두 가지 정책이 아닌 다각도의 전 사회적 노력이 동반돼야 가능하다.

콘덴싱보일러의 재발견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방면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기기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심화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공기질 관리에도 어려움이 커진 만큼, 공기청정기 이외에 다양한 대안들이 마련돼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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