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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외자원개발 필요성과 과제
에너지전환시대, 해외천연가스개발 참여·확대 강화해야
한상원 부회장 해외자원개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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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호] 승인 2019.05.17  2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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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UAE에서 열린 국제 석유 전시 &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토의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해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국제석유전시·컨퍼런스(Abu Dhabi International Petroleum Exhibition & 
Conference, ADIPEC)에 참석하였다. 동 행사는 아부다비 석유·가스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1984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데 2018년에는 59개국 2,034개의 전시기업이 참가하였고 방문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 5천여 명에 이르렀다. 행사에는 각국의 에너지 자원 관련 정부부처 장관, 국영·민간기업 CEO 등 100여명이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에 관한 다양한 견해와 전략 방향 등을 제시하였다.

ADIPEC에서는 여러 주제를 다루었지만, 가장 비중 있게 다룬 주제 중 하나는 ‘에너지 전환시대에 있어 천연가스의 역할 강화’였으며, 여러 유수 에너지 기업들이 세계적인 저탄소 기반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천연가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천연가스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성과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관련하여,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는 직전 발표한 국가가스전략에 따라 가스 순수출국가로 전환한다는 목표와 함께 가스개발에 관한 여러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으며, 이탈리아 에너지기업인 ENI는 천연가스 가격이 낮아지면서 점차 잠재력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천연가스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프랑스의 Total사는 생산과 운송비용의 절감과 중국의 가스수요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가스시장의 빠른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천연가스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가교역할을 하는데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배터리에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기 전까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인 YPF는 아르헨티나가 막대한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이중 극히 일부만 개발 중이지만 장차 LNG 수출국이 되기 위한 국가차원의 구상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앞에서 본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최근 천연가스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018년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량이 총 4404만t으로 이는 전년 3753만t 보다 무려 17.3%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전통에너지원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른 과도기 에너지 수요를 천연가스가 담당하기 때문이며, 초미세먼지 등 환경과 청정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천연가스의 중요성과 수요는 점점 더 증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정부는 ①필요물량을 선제적으로 획득하고, 주요 LNG 수요국과의 협력 등을 통해 중장기 계약 도입 조건의 유연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②경제성과 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도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도입선 다변화 등 여러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입 상대국이 2008년 11개에서 2018년 23개국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최근 셰일가스 개발생산 확대에 따라 에너지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산 LNG 수입이 지난 해 196만톤에서 2배 이상 늘어난 466만톤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입 규모(2016년 기준 수입량 세계 2위)를 고려하면 단순히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천연가스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도입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을 통한 물량 확보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물론 우리도 가스개발 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성공한 사업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구 포스코대우)과 한국가스공사는 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 사업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사업 중 하나인 미얀마 가스전(A-1, A-3)을 탐사에서부터 생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근 10년 이래 최대의 가스전이라고 불리우는 모잠비크 Area4 가스전에 10%의 지분 참여를 하고 있으며 2022년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의 최대 거점인 미국 텍사스 주 등에서 협회의 회원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GS에너지, SH에너지화학 등이 직접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비전통자원 확보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혹자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 확대 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굳이 직접 개발이 필요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하나, 올해 1월에 발생한 브라질 Vale사의 철광석 광산 댐붕괴 사건에 따라 연간 철광석 생산량이 17% 급감해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사례로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직접 개발 없이 단순 도입만 할 경우 평소에는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돌발적인 사고나 글로벌 업계담합 등으로 수급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를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협회도 지난 해 말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유·가스 개발 공기업과 민간기업, 건설·플랜트기업과 함께 ‘석유가스 자원개발 민간-공기업 협의회’를 구성하여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직접 개발을 위하여 공동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하류 부문까지 참여하는 ‘가치사슬형’ 자원개발을 추진하기 위하여 연관 업계와 함께 유망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와 같이 자원빈국인 일본의 경우, 현 저유가 상황을 저렴한 가격에 좋은 광구를 매입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해외 유·가스 개발 사업에 적극 뛰어 들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자원개발 지원기관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통해 사업 출자·융자 등 금융지원, 채무보증, 기술 및 정보 제공 등 여러 지원 수단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경우, 많은 자원개발 기업들이 신규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기존 사업마저도 매각 또는 철수 절차를 밟는 등 해외 유·가스 개발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투자의 마중물이라 할 수 있는 해외자원개발 특별융자 지원예산마저 매년 줄어드는 등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크게 축소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관련업계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관련 산업 자체가 머지않아 붕괴되지 않을까 심각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석탄·화력과 원자력은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그 자리를 채우기에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오염원을 적게 발생시키고 효율이 좋은 천연가스의 역할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다.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필요물량의 선제적 확보, 도입선 다변화 등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세계 2~3위 천연가스 수입국가로서 불확실한 수급상황과 가격급등 가능성에 대비하여 우리가 필요한 전략적 물량을 확보·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필수임을 인식하고 천연가스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미국이 셰일가스 등 자국 내 세일자원의 생산 증가를 토대로 에너지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는 이러한 ‘혁명적 변화’에 적극적인 마인드와 선제적 대응으로 이를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미국에서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천연가스 밸류체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LNG 팀 코리아’ 구상을 제안해 본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의 최첨단 ICT 기술을 토대로 현지 천연가스 공급망 및 상업허브(HUB) 부문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 등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더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그간의 안정적인 물량확보 및 수급에 중점을 두어 왔던 생각에서 벗어나 천연가스 개발과 생산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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