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고압가스충전사업자와 같은 중소기업의 경영인들은 사업 환경이 더욱 팍팍해져 고전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제 등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은 여타 중소기업인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안전관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가스사업자들은 최근 각종 안전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돼 추가로 큰 비용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산소, 질소, 탄산, 헬륨 등 산업용 고압가스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원료액체가스 매입가도 크게 올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와 고압가스 저장허가 등의 규정이 강화돼 더 자주 운송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배송비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의료용고압가스사업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정부가 올해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전면 적용함에 따라 각종 분석기의 구매, 제조 및 품질관리와 관련한 업무량 폭주에 따른 인력충원 등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서너 배나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또 열악한 근로환경 탓에 최근 고압가스충전소의 충전원이나 배달원으로 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더 큰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고압가스충전 및 판매업은 3D 업종으로 알려져 최근 일부 충전소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늘어나는 규제도 문제이지만 지자체마다 법 해석을 달리 하는 것이 비일비재해 사업자들이 형평성 측면에서도 크게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

이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압가스업계는 무엇하나 속 시원히 풀리는 게 없다. 우리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그동안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거의 없어 규제일변도의 정책 등 모순이 있는 법과 제도를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우리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모든 역량을 모아 불합리한 것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압가스연합회 및 조합, 그리고 고압가스충전안전협회 등 단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회비를 꼬박꼬박 납부했다고 하여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회의가 있을 때마다 적극 참석, 바람직한 의견을 스스럼없이 개진하는 것이 옳다. 가스사업자들은 단체의 실무자회의에도 안전부문이나 영업부문의 자사 직원들을 빠짐없이 보내 좋은 해결방안을 내놓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또 단체에서 중책을 맡은 임원들도 자리를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임무를 다해야 한다. 고압가스업계의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원활하게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단체를 이끌어가는 집행부가 앞장서야 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고압가스업계에 놓여 있는 수많은 과제는 남이 아닌 사업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오롯이 사업자들의 의지로 해소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이 조합과 연합회, 그리고 충전협회 등 단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단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집행부를 믿고 지지해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일부 사업자들은 지나친 저가 경쟁을 벌이는 등 시장에서 물의를 일으켜 경쟁업체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도 경영난에 봉착하게 돼 도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업계에서는 자사의 이익만 챙기려는 등 소탐대실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나보다는 전체 시장을 먼저 생각하는 노력이 있어야 가스업계를 바로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회원사 공동의 이익 및 권익 신장을 위해 출범한 고압가스단체들이 그 취지에 걸맞게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사업자들이 열의를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