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여파로 촉발된 여름철의 최고온도는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40.1℃로 치솟았고, 겨울철의 최저온도는 2001년 1월 16일 철원에서 -29.2℃를 기록하였다. 이런 기후변화를 이상기온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일상화된 정상기온으로 바뀌었다.

옥외에 설치한 LPG 용기나 탱크에 저장된 프로판은 추위 때문에 자연 기화량이 떨어지면서 불편을 경험한 소비자는 당연히 대체 에너지를 찾아 나선다. 또한, 40℃를 넘는 여름철에 과도하게 발생한 증발가스는 용기파열이나 가스폭발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무더위 안전대책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프로판에 0.7Mpa(7kg/㎠)의 압력을 가하면 상온에서 액상으로 변하고, 대기압 상태에서 -42.1℃로 내려갈 때까지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것은 프로판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온도가 떨어질수록 자연 기화량이 부족하여 취사와 난방에서 겪는 가스사용자의 불편이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LPG 탱크에는 열교환기를 설치하지만, 용기에 장착하기에는 설치공간과 경제성 문제가 대두된다. 따라서 기존 고객은 겨울에 증발가스량이 부족해도 참고 사용하였지만, 신규고객은 도시가스나 전기로 이동한다.

이 문제는 LPG 단열용기 설계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제품 개발·보급보다는 단기적으로 소비자의 불편함을 넘겨보자는 것인데, 이것은 소탐대실의 전형이다. 또한, 무더운 여름철에 발생하는 과도한 증발가스 때문에 LPG용기가 파열되거나 가스폭발의 위험성은 알고 있지만, 이것을 해결할 제품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외국에서는 LPG용기와 탱크용 단열제품을 업계 공동으로 개발하여 추운 겨울철의 소비자 불만을 해결한다. 최근 인력부족과 임금인상,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된 원격제어 가스잔량 측정시스템은 LPG소비량 증가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2~5개의 LPG용기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자동절체식 조정기 제어 원격 IoT 장치의 오작동 문제는 기화량 부족이 원인이었다. 이 문제도 LPG 단열용기 설계기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판매시장의 작동 메커니즘 때문에 사업화가 어렵다.

LPG 연료의 높은 가격, 유통구조 및 신기술 제품개발 혁신부재, 정부의 규제정책 등은 소비자 이탈을 가속하였다. 이제는 LP가스의 지속적인 물량감소를 차단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 혁신제품이 개발되지 않으면 LPG 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없어질 것이다. 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안전장치나 편의장치 등 신기술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흔히 가스제품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가스제품의 품질내구 안전성과 자동화 및 IT 첨단기술 반영비율을 감안하면 낙후되어 있다. 더욱이 가스용품의 안전성은 재검사를 통해 재사용하는 안전관리법이 있어 수십년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모든 제품은 설계수명을 기준으로 자동폐기 여부가 결정되고, 만약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안전을 중시하는 가스제품에 대한 재검사 및 재사용 제도는 있어도 강제로 폐기하는 사용연한제도가 없다는 것은 모순이다. 또한, 가스제품은 1차적으로 KGS 강제기준에 의해 통제받고, 이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거나 구매, 장착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이 어렵다. 그러나 일반제품에는 재검사와 재사용 제도가 없어도 소비자 선택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신기술 혁신제품에 의한 안전과 편의성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선순환 구조이다.

이제 가스업계도 기후환경의 변화, 특히 소비자의 에너지 소비성향에 맞추어 신기술제품을 개발하고,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타 에너지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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