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릉 벤처공장의 수소저장탱크는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로부터 생산된 전기를 이용하여 수전해설비를 가동하고, 그 때 생산된 수소를 저장하는 용도로 설치된 것이다. 이 저장된 수소는 연료전지에 공급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지금 수소저장탱크 폭발사고의 원인을 놓고 여러 가지 가설이 분분하다. 소방당국은 “외부 충격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당시 화재도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내부압력에 의해 수소탱크의 폭발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내부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면 안전밸브가 작동했을 것인데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

또 다른 조사당국은 “하이브리드 발전설비가 운전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며, 불꽃이 탱크 내부로 유입돼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점화원에 의해 저장탱크 내부까지 역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수전해 과정해서 수소저장탱크로 순수한 수소뿐만 아니라 산소 등 불순물이 같이 유입되어 화학적 반응에 의해 폭발되었을 가능성”을 주장한다.

물론 아직까지 조사·분석 중이라서 사고원인을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수소경제의 활성화와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는 수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사고원인은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새로운 안전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개선과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을 동시에 이행할 수 있는 유망 벤처기술이다. 이번 사고로 관련 산업들이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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