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수입품에 의존하던 전자식 PE이음관(E/F)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보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초창기나 지금이나 매우 뿌듯하게 생각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 등의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고객들과 소비자의 성원에 힘입어 35년을 달려 왔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6월 1일부로 창립 35주년을 맞은 (주)대연의 김영식 대표이사 회장(63)은 당시 수입품의 국산화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종의 사명감이었다고 밝혔다.

“수입 이음관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종류와 호칭의 구색도 맞지 않아 설계 및 시공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았죠. 국산화를 위한 초기 개발비용이 부담은 되었지만 꼭 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형 임가공업체를 탈피하여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된 것입니다.”

김영식 회장은 E/F에 이어서 PE밸브도 개발함으로써 PE가스관 보급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제조업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생산한 양질의 제품이라도 올바른 시공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그는 작업자들의 올바른 사용방법의 중요성을 느끼고 공사감독과 시공관리자, PE가스관 융착원 등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아울러 서비스티 기밀캡과 캡 조임공구 및 PE관 스크래퍼 등을 무상으로 공급하며 꾸준한 홍보와 현장교육으로 시공품질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5년간 금융위기와 공장 화재 등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우리 회사를 믿고 성원해준 도시가스사 및 유통업체, 소비자들, 해외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 발생한 광주공장의 화재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싱크대 제조업체에서 발화되어 대연으로 옮겨 붙어 발생한 사고라는 김영식 회장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며 많은 격려와 흔들림 없이 도와준 고객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특히 화재 이후 미국과 일본, 호주, 중국 등의 수출 주문이 더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우리 회사는 오는 7월이면 통합 아산시대를 열어갑니다. 지금의 광주공장의 생산설비 전부를 현재 가동 중인 아산공장으로 이전해 운영함으로써 효율적인 업무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산시에 총 33,057㎡(약 10,000평)의 토지 위에 총 23,140㎡(7,0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특히 아산공장에는 최대 5천톤급의 사출기를 비롯해 대형 및 중형 등 총 30대의 사출기를 보유하게 되고 1,000mm까지 시험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대형 통 인장 시험기와 대형 열간내압 크리프 시험장비를 보유하여 양질의 제품생산과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2005년 세계일류상품기업 선정, 2014년 1천만불 수출탑 수상, 오사카가스와 뉴욕도시가스에 수출로 전체 매출의 60%를 수출하고 있는 김영식 회장은 세계 최초로 630mm PE 볼밸브를 개발, 최근 호주도시가스 등 3개사에 공급하는 등 올해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광주공장이 없어짐으로 인해 수도권 고객들이 제품 구입에서 다소 불편함을 겪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 그는 불편함을 체감하는 유통사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불편 해소를 위한 대안을 찾고 있고 아이디어도 있는 만큼 최소 비용으로 운용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고객만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가스안전은 양질의 제품과 완벽한 시공이 조화를 이루어야 확보됩니다. 지하에 매설되는 제품의 가스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대연은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 제품의 안정화는 물론 신제품 개발과 내실을 다지는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만족과 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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