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에너지전환의 시대이고, 에너지전환이 ‘뉴노멀’인 시대다. 국내에서는 건전한 논의보다는 특정전원과 요금문제에 치우친 갑론을박성 언론보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쉽지만, 주요 선진국들의 지향점이 에너지전환이라는 것과 에너지전환이 글로벌 트렌드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에너지전망 2018’에서도 신재생발전이 총발전량의 ⅔(204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최근 정부에서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19~’40)과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에너지전환시대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에너지산업의 메가트렌드인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분산화(decentr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향후 장기적으로 에너지전환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공조 및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하락으로 태양광의 경우 이미 많은 국가에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는 등 에너지의 탈탄소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등 기술기반의 디지털화도 분산화와 더불어 에너지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이다.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천연가스는 특히 발전분야에 있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극복과 브릿지연료 또는 파트너십 연료로서 역할이 인정되고 있고, 에너지 밸런스상 최종에너지의 ⅔, 전기의 ½정도를 산업용이 차지(2017)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더하다 하겠다. 반면 발전용 이외 산업용 등의 천연가스 공급 및 판매사인 도시가스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물론 전력중심의 에너지시장 변화추세(electrification)와도 연관지어 기존 사업방식의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이는데, digitalization이 고민 해결의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즉, 기업 내부적으로는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단순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통한 프로세스 간소화로 생산성을 올리는 것과 예방적 안전관리 및 공급설비의 유지관리를 자동화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 소비자에게 도시가스를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종합적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전통에너지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전력, 가스, 열 포함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므로 참고할만 하다.

무엇보다 기업 입장에서는 digitalization 추진역량의 확보, 즉 New Collar(대한상의 브리프, 제91호)로 불리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 확보, 육성 및 소위 ‘디알못’ 최소화가 난제이다.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고, 디지털기술을 이해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자세와 협업역량을 갖추고 일의 목적을 이해하는 인재가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가는 인재이다. 디지털인재의 확보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우므로 산학혁력체계 구축, 학습조직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블루오션전략이 경쟁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는 방법론으로 제시한 것중 하나로 ‘외부트렌드 형성에 참여’하라는 내용이 있다. 결정적 영향을 주는 트렌드를 파악하여 적응을 넘어 적극 참여하여 신시장을 개척하라는 것이다. digitalization이라는 트렌드 형성에 참여하고, 훗날 그 트렌드의 주인공이 되려면 실패하더라도 해보겠다는 도전적 자세와, 남보다도 반 걸음 일찍 시작하는 스피드와 실행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빅피처보다 애자일 방식의 시도가 필요한 디지털 전환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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