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의료가스산업은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다른 게 아니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수준 차이를 보였다.

본지와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가 공동주관해 지난주 다녀온 일본 의료가스산업시찰을 통해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일본산업·의료가스협회와 일본의료가스학회를 방문한 시찰단은 일본의 의료가스 관련 법령 및 제도가 합리적으로 잘 정비돼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의약품 가운데 의료가스는 용기를 회수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일본 후생성 장관이 GMP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협회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업계 스스로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니 부럽기까지 하다. 의료가스와 관련한 보험수가도 획일적으로 정해놓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액체가스와 기체가스의 수가에 많은 차이를 나타냈고 포장단위에 따라서도 크게 차등화했다.

또 우리나라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중앙공급식 산소발생기도 일본에선 병원에 설치된 사례가 전혀 없다고 한다. 산소발생기에서 나오는 93%의 산소를 의약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일본 정책당국자들의 판단에서다. 우리 정책 당국에서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앞서가는 일본 의료가스정책을 깊은 관심으로 살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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