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생산단계검사를 받은 가스용품은 1413만8천 여 개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현상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볼 수 있겠지만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스용품의 생산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스시장이 타 에너지로부터 많은 저항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례로 이번 가스안전공사의 통계를 볼 때 가스레인지류의 숫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기 인덕션 등의 전기기기로 대체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전기 인덕션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는 것은 LPG나 도시가스공급사 입장에서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사안이다. 전기기기의 경우 가장 공략하기 쉬운 타깃이 가스연소기시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전기기기업계의 공격에 가스업계의 대처수준은 극히 미약할 정도로 허술하다. 
과거 전기기기업계의 허위마케팅에 가스업계에서 잠시 강력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때 뿐이었다. 2년 전 개정된 상자콕의 허술한 기준은 아직도 무용지물로 새로운 가스난방기 및 취사기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 이래저래 가스업계나 검사기관은 가스산업의 위축에 대해 매우 느긋한 자세다.
국내 가스용품의 품질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가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스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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