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1 황윤재 사원이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우리는 농사라면 주로 ‘시골’이나 ‘어르신’ 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옛말이 됐습니다. 농업에 기술을 더한 스마트팜, 도시농업 등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가 하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E1 비전내재화팀 황윤재 사원(28)은 올해로 입사 4년차의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농사를 짓는 독특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살면서 한 번도 농사를 접해보지 않은 그가 농사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계속 도시에서만 자라 흙이나 풀 등의 자연환경에 로망(?) 컸던 거 같아요. 게다가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다 보니  문득 식재료를 내가 스스로 생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농사를 스스로 하는게 제일 나을 것 같더라고요."

젊은이들이 취미로 농사를 짓는게 흔한 일은 아니다보니 주위에서 다소 의아해 한다는 그는 오히려 이 같은 반응들이 자극이 된다고 웃는다.

“처음에 부모님께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반응이 냉담했어요.  농사는 뭐 쉬운 줄 아냐며 핀잔을 주셔서 반항심 반, 학습목적 반으로 농업 관련 자격증(유기농업기능사)부터 취득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데 가족 중 그 누구도 농사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자격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뭐라고 하시지는 않더라고요"

황윤재씨의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젊은 나이에 무슨 취미로 농사를 하냐, 참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이상하게 묘한 쾌감도 든단다. 작년부터 서울시 송파구 인근 주말농장을 빌려 우엉, 단호박, 토마토, 고수 등을 키우며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황윤재 사원은 지인들에게 직접 기른 작물을 선물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노력의 결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농사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잡초를 열심히 제거해주고 가지도 쳐주고 물도 주면 그만큼 잎이나 열매도 더 많이 맺죠. 제가 노력함으로써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주중에 계속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보다가 주말에 농장에 다녀오면 뭔가 힐링이나 디톡스가 되는 듯한 느낌도 있고요.”

그는 올해 회사에 농사동호회(E1 Far mers)를 처음으로 만들어 총무 역할을 할만큼 열정을 보이고 있다. 동호회를 통해 회사 임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도 함께 농사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올해에는 도시농업관리사 과정도 이수해 더 많은 농사지식을 얻고 싶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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