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방화사거리(서울 방화동 소재) 어느 한 건물에 수소생산기지,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정부가 수소생산과 공급의 핵심시설인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함에 있어 안전성, 필요성 등을 지역주민에게 홍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써 수소경제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초기 수소공급을 목적으로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한 수소생산기지 건설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4월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고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발표하면서,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등을 활용한 수소생산시설 마련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서울·강원·경남 지역을 올해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건설 지역으로 최종 선정했고, 내년 9월 준공 목표로 착수했다. 기존 CNG충전소 등과 연계해 하루 수소 생산량은 수소전기차(5㎏ 충전 기준) 200~230대, 수소전기버스(30㎏ 충전 기준) 33~44대를 충전할 수 있는 1000~1300㎏규모로 건설된다. 정부는 올해 3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8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도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9개소 건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수소추출기 및 충전소 설치·운영을 통한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올해 건설을 위한 적정부지를 검토하는 중이다.

가스공사 로드맵에 따르면 총 4854㎞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수소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 주요 거점도시에 수소배관을 설치, 2025년까지 광역권 환상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가스공사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수소의 수요처가 확보됐거나 향후 증가할 곳을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분산형으로, 가스공사는 특정 지역에서 수소를 집중 생산해 인근 지역 등으로 공급하는 거점형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8일 정부가 올해 계획한 수소생산기지 건설 지역 가운데 서울 강서구의 지역주민들이 강서구청 앞에서 ‘열병합발전소ㆍ수소생산기지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현재 강서구청 홈페이지에 접수된 관련 민원만 70여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수소생산기지 건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일 지역주민설명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2일 돌연 지역주민이 구두로 반대의사를 밝혀 취소됐다”면서 “개질기 설치를 통한 추출수소 생산 및 공급으로 수소전기버스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생산기지 건설 목적과 강릉 사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점 등에 대한 설명자료를 지역주민과 관할 구청에 구두와 서면 등으로 설명하고 제공했다”며 이번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강서구청과 협의해 지역주민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많은 전문가들은 수소생산기지 건설 계획이 추진되는 만큼, 수소경제 내 수소생산·공급의 핵심시설이 자칫 혐오시설로 오인되지 않도록 지역주민 등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즉, 수소경제 이행을 위해서 산·학·연·관이 관련 기술력·안전 확보 및 제고를 위해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수소에너지의 안전성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산업 관계자는 “수소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산·학·연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써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수소를 에너지로 알리기 위한 체계적인 협력구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핵심인 수소전기차(충전소)와 연료전지를 단순히 정부 계획에 따라 기술개발과 보급에만 집중하기 보단 이를 이행하기 위한 해당 설비의 필요성, 안전성 등을 지역주민 등에게 산·학·연·관이 협력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