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가난도 전세 들어 사는 두메산골
농사꾼의 장남으로 태어나
낯설기만 하던 도회지 이방인이
서울 한복판 깍쟁이와
인(因)과 연(緣)의 조화 속에
서로의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새 아파트에 둥지를 틀면서
처음으로
소유란 것을 알게 되지요.
존재와 소유의 갈등 속에서
나는 내가 아니고
가진 것은 보잘 것 없는 육신뿐인
하숙비 꼬박꼬박 챙겨주는
잠시 왔다 혼자 돌아가야 할
외로운 나그네임을 알게 되지요.

 

이제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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