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두께가 상향조정됐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안전성능이 향상된 부탄캔 제조가 의무화된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KGS AC311(고압가스용 납붙임 또는 접합용기 제조의 시설ㆍ기술ㆍ검사 기준)을 개정, 부탄캔의 내파열성 향상을 위해 0.125mm인 두께를 0.2mm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용기 추적관리 및 로트 구성을 위해 제조연월 대신 제조연월일 표시방식으로 구체화됐다.

강화된 제조기준은 제조업체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승인·공고일 이후 9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적용키로 하면서,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연내 안전성 향상 부탄캔 생산이 의무화될 예정으로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시도된다.

이번 안전성 향상 부탄캔 생산은 최근 정부가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 의무화를 공식화하면서 표면화됐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중 부탄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체 생산품 중 일정 비율 이상은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을 생산토록 하는 특례고시를 시행할 예정이다.

주요 추진 방안을 살펴보면,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 생산이 가능한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시범 운영되며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 생산비율은 제조업체별 준비사항을 고려해 차등 적용된다.

올해부터 제조업체별로 전체 생산제품 중 5∼15%는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을 제조해야 되며 매년 점유율을 상향 조정해 2021년에는 최대 3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으로 사실상, 시범도입을 통해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을 의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정부가 부탄캔 파열사고 근절을 위해 다각적인 제도마련에 나서는 것은 전체 가스사고 중 부탄캔 파열사고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탓이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가스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총 624건이 발생했으며 가스별로는 LPG사고 404건, 도시가스사고 136건, 고압가스사고 84건 순이다. 이중 부탄캔 파열사고는 102건에 달해 LPG사고 4건 중 1건은 부탄캔 파열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은 화염근처에 부탄캔을 방치한 경우가 2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대불판과 용기에 직접 가열이 각 9건, 장착불량과 제품노후가 각 7건 순이다.

부탄캔의 잘못된 사용이나 보관이 사고의 주요 원인인 셈이다.

한편, 두께 상향 조정과 함께 안전성 향상 부탄캔 생산이 일부 의무화되면서 관련 사고예방에도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2014년 발표된 교통대 백종배 교수의 ‘1회용 부탄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의 경우 부탄캔 파열사고를 최대 75%까지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간 부탄캔 파열사고 발생건수가 20여건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5건의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 감소가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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