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국내 부탄캔은 세계적으로 점유율과 기술력이 독보적인 가스제품으로 꼽힌다. 실제, 세계시장 점유율 1~2위 업체가 우리나라 기업이고, 1인당 부탄캔 사용비율도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과 소비가 세계적 수준이다.

하지만, 사용문화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 5년간 부탄캔 파열사고는 연평균 20건에 이르고 전체 LPG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5%에 달한다. 전체 가스사고를 잡기 위해서라도 부탄캔 파열사고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정부도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해 올 7월부터 부탄캔 두께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효과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부탄캔 파열사고의 대부분은 사용자 부주의나 잘못된 보관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부탄캔 제조업체는 안전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지만, 가격상승과 정부의 제도미비 등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인기를 얻지 못했다.

안전성능 향상을 위해 비용과 인력을 투자했던 부탄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 셈이다.

뒤늦게나마, 부탄캔 파열사고의 심각성에 공감한 정부가 안전성 향상 부탄캔에 대해 제도적 지원에 나선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실제, 지난 2014년 정부가 의뢰한 ‘1회용 부탄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의 경우 부탄캔 파열사고를 최대 75%까지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정부는 특례고시를 통해 2021년까지 안전성 향상 부탄캔의 제조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그러나 제조비율이 2021년까지 최대 3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고 감소 효과에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안전성 향상 부탄캔보다 일반 부탄캔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사고예방을 위해 안전성 향상 부탄캔 제조비율 상향과 의무화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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