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올해 초 고압가스업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산소, 질소, 탄산 등의 공급부족현상이 올 여름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별다른 이상없이 지나가고 있다.

헬륨의 수급대란도 반도체산업에서의 수요 증가율 둔화로 한풀 꺾인 양상이어서 올해 고압가스의 공급부족현상은 한고비를 넘어서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올 들어 영남지역에 새로운 고압가스플랜트의 신설 및 증설이 이뤄졌고,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산업용가스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지난해와 같은 공급부족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탄산도 올 여름 더위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아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예상치보다는 적어 전반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고압가스메이커들이 올해들어 산소, 질소 등의 원료액체가스가격을 두차례나 인상해 고압가스충전업체들은 명분 없는 가격인상이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고압가스메이커들의 원료액체가스가격 인상과 관련해 최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의 상승의 영향이 다소 있긴하나 전기요금 및 국제유가가 매우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산소나 질소와 같은 원료액체가스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영남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최근 일부 고압가스품목이 공급부족현상의 바람을 타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요즘 고압가스충전업계는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영악화로 도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고압가스시장이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몇몇 고압가스메이커들이 원료액체가스를 두 차례에 걸쳐 올리는 데 대해 하부유통단계인 충전 및 판매업계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사업자들은 고압가스메이커들이 근거가 미약한 고압가스 수급예상을 빌미로 원료액체가스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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