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효성이 탄소섬유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2028년까지 총 1조원 투자에 나선다.

효성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로 효성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늘 효성의 탄소섬유 투자계획 발표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업무협약 체결은 탄소소재 자급화를 위해 의미가 매우 크다”며 “탄소섬유는 수소전기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수소경제와 탄소섬유가 그 해답 중 하나”라면서 “현재 수소전기차는 세계적으로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그 핵심소재가 탄소섬유이며, 미래 자동차로서 수소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반면,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는다. 특히 내부식성과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힐 정도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으로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이다.

특히 탄소섬유는 정부가 펼치고 있는 수소경제 정책에 필요한 핵심소재로 꼽힌다. 탄소섬유는 수소전기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 약 620만대로 수소전기차를 보급키로 한 상황에서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면서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믹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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