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부탄캔 파열방지기능 의무화가 곧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파열방지기능 부탄캔이 출시되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열방지기능 부탄캔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국내 부탄캔 시장에도 변화에 예고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파열방지기능이 있는 이동식 부탄연소기용 접합용기에 관한 특례기준’ 제정(안)을 행정예고(22일 종료)하면서 사실상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번 파열방지기능 부탄캔 의무화하는 LPG사고 중 부탄캔 파열사고의 비율이 25%에 달하고, 사고원인의 대부분이 사용자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품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LPG사고는 404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부탄캔 파열사고는 102건에 달해 LPG사고 4건 중 1건은 부탄캔 파열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사고원인은 화염근처에 부탄캔을 방치한 경우가 2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대불판과 용기에 직접 가열이 각 9건, 장착불량과 제품노후가 각 7건 순으로 잘못된 사용이나 보관이 사고의 주요 원인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파열방지기능이 적용된 부탄캔을 제조했으나, 가격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 지난해 국회 이찬열 의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7년 가스안전공사로부터 내수 검사를 합격한 부탄캔은 2억990만개에 이르지만, 이 중 안전장치를 부착한 수량은 2천200만개로 전체 수량 중 약 10.9%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부탄캔 파열방지기능 의무화를 계기로 제조업체의 기술경쟁 유도는 물론, 사고예방 효과에도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발표된 교통대 백종배 교수의 ‘1회용 부탄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의 경우 부탄캔 파열사고를 최대 75%까지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간 부탄캔 파열사고 발생건수가 20여건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5건의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 감소가 가능한 셈이다.

 

한편, 파열방지기능 부탄캔 의무화를 계기로 제조업체별 파열방지기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구입이 가능한 안전장치를 부착한 부탄캔은 대륙제관이 지난 2008년 기존의 RVR (Rim Vent Release)기술을 대폭 개선한, ‘맥스 CRV(Countersink Release Vent)’를 들 수 있다.

CRV기법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에 설치된 12개의 구멍을 통해 가스를 분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로 지난 2006년 개발을 완료한 뒤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011년에는 CRV기법에 ‘Triple Seamed’(3중 시밍구조)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OJC도 지난 2015년 11월, 일명 안심밸브를 부착한 신제품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후, 현장 테스트와 디자인 개선 작업을 거쳐 2016년 10월 제품(제품명 좋은 부탄)으로 출시됐다.

이번 파열방지기능 부탄캔 의무화에 따라 뒤늦게 합류하게 된 태양(제품명 SUN)은 RVR기능이 적용된 부탄캔을 출시할 전망이다.

RVR은 부탄캔 상단부에 미세한 흠집을 통해 부탄캔 내부에 발생한 압력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폭발을 미연에 방지하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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