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으로 부식돼 문제가 됐던 고압용기용 밸브의 파열판식 안전장치.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4일 품질관리능력이 우수한 LPG 및 고압용기용밸브제조업체 4곳을 선정해 고압가스안전관리기준통합고시 일부를 개정, 고시해 말들이 많다.

이번에 개정된 고시에는 제조자의 품질관리능력이 우수해 안전상 위해가 없다고 인정한 용기 등(용기부속품)으로 용기용밸브제조업체 4개사를 표로 만들어 일일이 소개했다.

하지만 가스업계의 여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이미 차단기능형 LPG용기용 밸브가 현장에서 누출, 충전 시 복원력 저하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지적된 것처럼 이번 고시에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내용과 달리 고압용기용 밸브의 파열판식 안전장치에 적지 않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에는 매우 정상적인 상태에서 파열판이 잇따라 터져 말썽이 되기도 했다. 산소를 충전한 후 보관 중이거나 사용 중 발생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여서 가스안전공사가 원인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사건 발생 이후 밸브제조사,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밸브 유통체계 전반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거한 수백 개의 밸브를 정밀분석, 사고원인의 단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시 가스안전공사 측은 도금의 목적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도금이 오히려 부식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가스안전공사는 유통 중인 밸브에 대해서는 제조사의 자발적 회수에 대해 KS관리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조해 신속하게 조치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산소용기용 밸브의 파열판 재료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근에도 경기도의 한 디스플레이제조업체에서도 공기호흡기용 용기의 파열판이 파열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터진 것들이 다수 발견됐다면서 특히 2012년도에 완성된 제품에서 많이 나왔다고 전해왔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품질관리능력이 우수한 LPG 및 고압용기용밸브제조업체를 고시하기 위해 관련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세밀하게 살펴 고시하겠다”고 말했다.

고압가스업계에서는 서류 등을 통한 단순 평가하기보다는 이를 사용하는 고압가스업체 등의 의견도 경청하는 등 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우수한 밸브제조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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