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의 LPG저장탱크로 내수시장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2016년 6월 광양 LNG터미널 부지에 5만톤 규모의 LPG저장탱크와 하역·송출 등 부대설비를 갖춘 포스코가 LPG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내수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3그룹은 포스코가 수입한 LPG를 내수시장에 본격 판매하며 이에 앞서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비봉충전소(S-OIL폴)에 벌크이충전 시설을 갖췄으나 현재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남지역에 충전소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착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용 중 사업목적을 기존 ‘도시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에서 ‘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으로 변경하면서 내수시장 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 포스코가 내수시장에 LPG를 판매하려면 내수판매량의 15일분을 비축하도록 하는 비축의무일수를 지키면 된다.

무엇보다 C3그룹에서 판매하는 프로판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호응을 얻을 지가 관건이다. 올해 C3그룹과 미팅을 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LPG시장가격이 워낙 낮게 형성돼 있어 가격경쟁력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석유화학사를 비롯한 정유사가 충전소에 공급하는 프로판가격의 경우 약 165원/kg 마이너스로 형성돼 있으며 수입사들은 마이너스 125원선을 지키고 있다. 결국 포스코와 C3그룹이 기존 사업자들의 거래처를 바꿀 수 있을 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가격에서 20kg 안팎의 추가적인 할인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국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지 못한 실정에서 수송비 등을 고려하면 LPG판매물량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보다는 포스코 LPG수입기지가 있는 영·호남지역을 일대로 판매처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포스코가 미국산 LPG 등 저가물량을 확보하는 시기가 되면 추가적인 가격인하도 예상된다.

한편 현재 LPG시장은 E1·SK가스로 대표되는 LPG수입사와 SK에너지·GS칼텍 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시장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화학용으로 자가소비 후 남는 물량을 판매하는 한화토탈을 비롯해 석유화학사들이 일부 LPG를 판매 중이다. 포스코는 당초 열량조절의 목적으로 LPG수입기지를 건설했으나 시장변화에 활용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결국 내수시장을 통한 판매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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