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환경이 바뀌는 가운데 일부 LPG판매업소는 과도한 배당금 지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은 LPG판매업소의 용기저장시설로 특정기사와 무관)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판매사업자들이 벌크·판매업소를 운영하면서 과도한 배당금이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초기에 이들은 동업자 형태로 뭉치면서 기존 수익을 보전해 주기 위해 배당을 실시했으나 LPG사업형태가 바뀌면서 향후 LPG사업소 배당금이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시가스 보급으로 LPG소비처가 줄어들자 일부 LPG판매업소는 경쟁력강화를 위해 공동화 형태로 뭉치는 사례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무실과 인력, 가스운반차량 등을 최소화하며 부대비용을 줄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공동화하는 과정에서 사업자들은 기존 가스판매 물량을 고려해 지분매입 후 배당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일부 비정상적인 배당금으로 인해 벌크·판매업소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공동화판매업소 또는 대형 벌크판매업소들은 LPG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배당금을 지급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시설투자 등에 실패하면서 갈수록 회사 규모가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 또한 비교적 건실하게 유지되던 LPG판매업소들도 시장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하소연도 하고 있다.

그간 LPG판매사업자들은 용기를 벌크로 전환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벌크판매업소는 2015년만 하더라도 605개소가 있었는데 이후 급증하면서 2018년 기준으로 916개소에 달할 만큼 증가했다. 결국 가스공급 단가는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소비자유치를 위해 가스버너는 물론 소비시설에 대한 시설도 무상으로 설비하면서 투자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업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지분을 매입하면 연이율 15~20%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아가는 사례도 많다. 과도한 배당금이 회사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타 업소대비 경쟁력에서 뒤처지기 쉽고 안전관리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거듭 되고 있다.

이처럼 이중 삼중의 어려움이 겹치는 가운데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배당금은 결국 LPG벌크·판매업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일부 사업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LPG판매업소 세무업무를 담당하는 한 세무사는 “LPG벌크·판매업소도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될 경우 원칙에 준해서 배당금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 주먹구구로 배당금을 지급하면 향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LPG판매사업자들도 관련 규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LPG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동화업소의 회장은 임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굳이 본인의 임기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LPG사업의 형태가 바뀌면서 일부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며 “여름의 경우 회사는 적자를 보고 있는데 지분주들은 배당금을 받기 원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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