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프알디의 사무동과 공장동.
▲ 즐겁게 일하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에프알디의 사무동.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젊은 기업 에프알디. 본사 건물에 ‘즐겁게 도전하자’라는 발랄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에프알디(대표 박규홍)는 혁신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충북 진천의 새로운 특수가스메이커로 떠오르기 시작한 에프알디가 최근 선제적 투자에 나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3년 경기도 오산에서 반도체장비업체로 설립한 에프알디는 충북 진천군 소재의 제이티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위한 절차를 올해 6월 모두 완료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특수가스 품목을 추가하는 등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이 회사가 인수한 공장에는 각각 연간 600톤 생산규모의 고순도 아산화질소(N2O) 및 이산화탄소(CO2)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산소(O2), 질소(N2), 아르곤(Ar) 등의 저장탱크 및 충전시설은 물론 수소(H2) 충전설비, 그리고 각종 혼합가스(Mix Gas)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돼 있었다.

특수가스생산공장 인수와 함께 품목 다변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할 이 회사는 최근 고순도 아산화질소를 연간 1400톤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연간 2000톤 생산규모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Rare Gas) 정제설비를 갖춰 고순도 가스와, 이를 기반으로 엑시머레이저가스 등 혼합가스도 공급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삼불화붕소(BF3), 다이보레인(B2H6 디보란) 등의 특수가스를 제조할 수 있는 파일럿설비도 갖춰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불화질소(NF3), 다이실란(Si2H6), 육불화부타디엔(C4F6), 육불화황(SF6), 암모니아(NH3), 염소(Cl2), 삼염화붕소(BCl3), 아신(AsH3), 포스핀(PH3), 염화수소(HCl) 등 20여종의 고순도 특수가스도 취급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장비를 비롯해 케미칼, 특수가스 등의 무역과 관련한 사업에 매진해왔던 이 회사의 박규홍 대표이사는 “특수가스 생산공장을 인수한 만큼 앞으로 특수가스사업을 더욱 확대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모으겠다”면서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주요 반도체회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용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등 수출선을 더욱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산화질소 및 이산화탄소를 대상으로 의료용가스 GMP 적합판정서를 받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의료용 및 식음료용으로 수출하고 있다.

총 매출 가운데 50% 이상을 해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올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다는 이 회사는 일본 등 해외 유수의 소재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품질 및 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춰 대응하는 등 강소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시키는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용 주요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를 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오히려 일본에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특수가스 국산화에 앞장서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기업은 물론 해외 소재기업들이 요구하는 특수가스를 더욱 확대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에도 특수가스와 관련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온 이 회사는 특수가스와 관련한 7건의 기술개발과제에 선정돼 기관투자까지 받아 내는 등 단기간 내에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고순도 아산화질소 및 이산화탄소를 제조하는 B동

한편 에프알디의 진천 본사 및 공장은 약 9000㎥ 규모의 부지에 총 4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A동은 사무동이며, B동은 아산화질소, 이산화탄소 등을 제조할 수 있는 합성, 정제, 충전, 분석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C동은 각종 특수가스를 보관, 출하하는 판매동이며, D동은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의 산업용가스와 희귀가스 정제, 수소 및 헬륨 충전, 그리고 혼합가스 제조설비가 구축돼 있다.

▲ 특수고압가스를 보관할 수 있는 판매시설 C동

이밖에 분석연구실 및 R&D센터를 운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다양한 분석장치를 보유, 가스에 따라 99.9995(5N5), 99.9999%(6N) 이상이라는 최상의 품질로 제조해 공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특허증 및 실용신안등록증과 각종 인증서를 받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 각종 혼합가스를 제조할 수 있는 D동

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강한 개척정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 직원들이 많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개인과 회사의 꿈이 이루어지는 목표를 실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또 직원들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최고의 시설로 휴게실 등을 운용하는 등 그야 말로 서울 강남의 IT기업의 복지를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에 가입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이 회사는 향후 국내 특수가스업계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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