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갈바람이 
창밖을 서성거리다
선잠을 깨우면
눈물 번지며 다가오는 
빛바랜 갯마을.

 

쓰러질 듯 서걱대던
갈대밭 너머
주낙불 가물거리던
*강진바다가 서러워라.
밤바람 시샘에 
못다 한 사랑
출렁이는 달빛만 얼싸안고
포구를 떠나온 지
이미 오래.

 

오늘밤도
수척해진 내 넋은
밀물 같은 그리움에 뒤척이다가
비릿한 갯내음 따라
남해 머언 길을 간다.

*강진바다 : 경남 남해도와 창선도(남해도 부속섬) 사이의 호수 같은 바다

 

양영근 (가스신문 발행인·시인)
한국가스신문사 발행인, 한글문학상, 한국자유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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