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1951년 늦가을
거리에 낙엽들이 뒹굴고 있었다.
이북에서 피난 내려온 차경석.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충무동 로타리
고래 갈비뼈 아치 밑에서
구슬 따먹기 하다가
내가 몽땅 잃고 분해서
니 임마 내꺼 따묵고 재수 없을끼다!
다음날 그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미군 GMC트럭에 치여 많이 다쳤다 했다.
그 후 지금까지 경석이를 못 봤다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살고 있을까.
올해 그도 칠순이 넘었겠다.
그때 철없이 내뱉은 그 말 용서해다오
지금까지 죄지은 듯 잊지 않고 있다.

 

이성장 詩人
한국가스안전공사 前 교육홍보이사, 한글수필·한글시 동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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