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희 박사는 정부가 이번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통해 수소경제 이행에 핵심기술 확보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정부가 지난 달 발표한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5년 주기로 점검하고 이행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회장 이중희)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이중희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회장, 한학수 수석부회장, 안국영 기계연구원 박사, KIST 한종희 박사 등 수소·연료전지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중희 학회장은 개회사로 “최근 환경·에너지문제로 정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체에서 수소에너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수소학회는 그간 능동적으로 수소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많이 노력해 왔다”며 “범부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시작으로 표준전략 로드맵, 기술개발 로드맵 등 다양한 이행계획들이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수소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소학회가 그 어느때 보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학술대회 시작에 앞서 KIST 한종희 박사는 ‘수소 기술개발 전략 방안’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에 나섰다. 이날 한 박사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의 수립과정부터 향후 목표와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 기술개발 로드맵을 5년 주기로 점검하고 이행하기로 하는 등 수소경제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수소산업 시장과 현황 등에 대해 분석한 결과 “미국, 일본, 독일은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인지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수소굴기를 선언하며 로드맵을 새롭게 수립하고,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투자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우리나라 역시 수소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난 2015년 약 469억원에서 올해 936억원으로 투자규모를 확대시켰고, 이는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 KIST 한종희 박사는 수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초청강연으로 정부의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의 추진과정부터 비전 및 목표를 발표했다.

한 박사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 수소생산, 저장·운송, 활용(수송수단), 활용(발전·산업), 안전·환경·인프라 등 총 5개분야로 구분해, 국내 시장현황 등을 분석했다”며 “그 결과를 요약하면 수소생산·저장·운송·안전·활용 등 전주기에 대한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며, 특히 연료전지시스템의 적용 범위가 승용차·발전 외 기차, 선박, 드론 등으로 확대 적용 가능한 기술개발이 요구된다는 시사점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한 박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선 수소생산분야는 현재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수소생산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으나 부생수소는 생산량 확대에 한계점있어, 대량 수소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술확보가 필요하다. 또 국내 현실에 적합한 중·소형 추출기 개발을 통한 수소생산기술 확보로 단기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그린수소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병행이 요구된다.

저장·운송분야는 고압 기체의 저장·운송 외에 액체·액화수소 등에 대한 기술개발은 미비한 상황으로, 수소를 대량으로 저장·공급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과 파이프라인 등 국내 현실에 맞는 대규모 저장·운송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또 이 같은 저장·운송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중복투자 보다는 국가적 전략마련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별도의 전략체계 수립도 필요하다는 것이 한 박사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활용부문은 발전·산업분야와 수송분야로 나눠 분석됐으며, 연료전지시스템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적용범위를 넓히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통의 시사점이 도출됐다.

발전·산업분야는 핵심 소재·부품의 높은 해외의존도와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통한 설치비와 발전단가를 절감하고 고효율 제품을 개발해 국산제품의 보급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분석결과다.

이와 함께 수송분야에서는 승용차와 상용차 연료전지시스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차량부문 외 기차, 선박, 드론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확보와 내연기관에서 전력기반 전한에 따른 전력동력 추진체 기술개발 병행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특히 안전·환경·인프라부문는 수소전주기 지원을 위한 안전성 확보 기준을 마련해 국가 주도의 기술 표준화 프로세스구축과 경제성·환경성 분석 연구, 실증을 통한 기반구축과 개발된 기술·제품의 적용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박사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 확보로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이 수립·발표됐다”면서 “정부는 △수소전주기 분야별 목표 달성 위한 핵심기술 개발 추진 △2030년 수소산업 핵심 소재·부품 기술자립도 제고 △미래유망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형 기술개발 추진을 중점으로 이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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