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당신 등에 업힐 때는
아주 먼 옛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내 가슴이 따스한 것은
그때 데워진 내 가슴이 아직 식지 않은 까닭 일겁니다

누구를 업어 준다는 건
함께 걷고 함께 숨 쉬고 
등과 가슴으로 온전히 전하는 따뜻한 정이 강물처럼 흐르기 때문입니다
 
송아지 우는 소리 강아지 낑낑대는 소리 소쩍새 우는 소리
고구마 감자 옥수수 보리밥 개떡 술빵 쉬 터진 단술 냄새 땀 냄새

쌀쌀한 늦가을
엄마 등에 잠들어 등이 시리도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궁이처럼 찾아온 그리움 하나
어부바
나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김영탁 詩人
∙시조시인, 화로스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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