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첫발을 내딛은 남·북·러 경협 갈탄활용 수소생산 프로젝트 개요. (클릭=확대)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부산시가 북한과 러시아 현지에서 갈탄을 활용한 수소생산·운송 프로젝트에 첫발을 내딛어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시는 오는 4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수소산업 관련 연구기관 및 에너지분야 선도 기업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간 ‘남·북·러 경협 수소생산·운송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대학교 전호환 총장, 한국생산기술원 이성일 원장, 고등기술연구원 김진균 원장,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김병진 원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재호 소장, 한국남부발전 신경식 사장,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등 9명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시가 정부의 수소경제 및 신북방정책 이행을 위해 기획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총 9000억원(국가R&D 1000억원, 산업화 8000억원)의 사업비 투자가 예상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중점 내용은 북한과 러시아 등 신북방지역에서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다소 저렴한 원료인 갈탄을 활용해, 현지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액화한 뒤 해상으로 부산까지 운송해 국내·외로 수소를 공급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수소경제의 기술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이 수소 벙커링 사업 및 국내·외 수소공급의 대동맥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공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주목된다.

▲ 프로젝트 추진전략(왼쪽)과 수소 밸류체인별 사업흐름도. (클릭=확대)

부산시 관계자는 “북한 나선지역에 수소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게 된다면, 북한 에너지 인프라 확립에도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는 통일비용 부담 경감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4일 협약체결에 따라 부산대는 석탄가스화 및 수소 운송·저장 기술실증 전반을 총괄한다. 고등기술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석탄가스화 기반의 수소생산 기술 고도화와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고순도 수소정제와 후처리 공정은 한국생산기술원이 담당한다.

공정 중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등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협력 및 생산된 수소를 활용할 연료전지발전 실증은 한국남부발전이 수행한다.

이와 함께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을 토대로 한 산업화 추진단계에서는 팬스타그룹 주도로 지역기업들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민간 주도로 남·북·러 경협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협력방안 자문은 북한자원연구소가 담당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이 수소생산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고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선도할 큰 기회”라며 “부산이 한반도와 신북방지역의 연결 교량이 돼 경제지도를 확장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참여 기관들의 긴밀한 협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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