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바다를 느낄 수 있다.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늦은 11월 말, 서울은 쌀쌀함에 코끝이 서늘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같은 계절임에도 제주의 공기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제주하면 역시 바다이다. 공항에서 30여분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애월. 애월리 해변을 따라 아름다운 힐링 공간과 숙박, 맛집, 그리고 애월 카페거리가 펼쳐진다. 사실 도심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카페거리라고 하기에는 느낌이 완전 다르다. 해변을 따라 바다가 보이는 적당히 좋은 터에 카페들이 여기저기 자연스레 들어섰으니 거리라기보다는 카페촌이 적당한 듯 하다.

그 중 한 곳이 카페 ‘봄날’이다. 지난 2015년 방영된 ‘맨도롱 또똣’이라는 수목드라마의 배경이었고 예능 ‘슈퍼맨이 왔다’에도 등장했던 유명세를 타는 카페이다.

주말에는 발딛을 틈이 없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나 평일이어서인지 그나마 여유가 느껴졌다. 작은 화강암 담장이 이어진 출입구에는 주문결제 후 입장이라고 쓰여 있다. 카페가 실내 뿐 아니라 거닐 수 있는 실외공간까지 이어지니 정해진 규칙인 듯하다.

바람이 제법 부는 날씨 탓인지 파도가 제법 높게 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바닷가에 바로 붙은 카페 의자에 앉아 파도의 포말을 체감하며 연이은 탄성을 자아낸다.

이국적인 색깔과 디자인으로 개성이 한껏 느껴지는 테이블에서 일어나면 바로 바닷가를 바라보고 담소하며 산책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제주도의 겨울도 겨울이다. 바닷바람을 느끼며 한참을 있으니 한기가 느껴져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차와 디저트는 금새 한기를 잊게 만든다.

카페 안의 유리창은 파도의 포말 흔적이 묻어있을 만큼 카페와 바다가 붙어 있다. 마치 바다 위 떠 있는 배 위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 정도로 눈앞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심지어 태풍이 지나갈 때 카페에 있으면 무섭지 않을까하는 시키지 않은 걱정이 들만큼 바다가 코앞이다.

근처에는 유명 가수가 주인인 카페와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찾을 수 있는 카페가 많아 선택의 폭도 넓다. 깊어가는 겨울, 애월리의 카페는 따뜻한 차 한잔으로 함께 한 사람과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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