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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20] 고압가스 분야
수요 감소로 산업가스 흐림…반도체용 특수가스는 맑음
고압가스메이커 지속 성장 충전·판매업계선 양극화
특수가스메이커 M&A 관심 탄산도 수급불안요소 많아
의료용가스업계 현안 산적 개별등재 반대에 한목소리
초저온탱크업계 LNG 호재 고압용기는 춘추전국
한상열 기자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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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호] 승인 2019.12.31  2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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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고압가스분야 중 특수가스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맑다. 사진은 특수가스메이커인 에프알디공장 D동의 모습.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그리고 과당경쟁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급감 등은 요즘 산업용 고압가스사업자들의 입에 붙은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12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출 역성장을 우려하기도 하나 바닥을 치고 올해 1분기부터는 다소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그동안 산업용 고압가스업계는 고도성장기를 지나오면서 해마다 가파른 경영실적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대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용가스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고압가스메이커들은 올해도 꾸준한 신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중소 제조업체에 패키지 또는 벌크공급방식을 통해 고압가스를 공급하는 충전 및 판매소들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압가스메이커들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에 힘입어 산업용가스를 톤에이지 등을 통해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 외에 특수가스까지 공급함으로써 숨 가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압가스충전업체들은 그동안 벌크부문의 가스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또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헬륨 등 산업용가스의 간헐적인 공급부족현상으로 인해 원료가스 매입에 대한 부담까지 늘어나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본지는 2020 경자년(庚子年) 쥐해를 맞아 산업용 고압가스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산업용가스제조분야, 충전 및 판매분야, 특수가스분야, 탄산 및 수소분야, 저장탱크 및 고압용기분야 등으로 나뉘어 전망해본다.

 

고압가스제조분야

4차산업혁명을 앞둔 시점에서 반도체산업의 영역이 점점 확장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반도체용 특수가스시장 또한 ‘매우 맑음’으로 예보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초고순도 질소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대량으로 공급하는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은 올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8년 빚어진 질소의 공급부족현상이 지난해에는 재연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들어 아르곤 수급 대란이 나타나는 등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에어가스의 수급 불균형이 올해도 간헐적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업계 영업담당자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안으로 인해 원료액체가스가격이 상승압박을 받고 인상될 것으로 보여 충전, 판매 등 하부유통단계에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고압가스제조업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대성산업가스의 주인이 MBK파트너스에서 멕쿼리PE로 지난해 말 바뀌어 향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고압가스메이커들이 실적을 많이 올려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좋지만, 고압가스업계가 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안정화를 위한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압가스 충전·판매분야

고압가스 수급 불안이 매년 반복되면서 고압가스시장에서의 주도권이 산업용가스메이커에 넘어감으로써 올해도 충전 및 판매업계는 수요 감소와 함께 원료액체가스 매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고전이 예상된다.

영남지역 고압가스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도 큰 문제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충전 및 판매소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직도 전국 곳곳에서 신규충전소가 들어서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어 영업이익률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는 경영난에 봉착,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의료용가스업계는 GMP 전면 적용 이후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약제 상한금액 조정, 개별등재 도입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GMP 적용으로 인해 의료용가스의 제조원가가 2~3배 이상 상승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의료용가스업계는 약제 상한금액을 현실화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복지부가 오히려 약제 상한금액을 인하하려는 취지로 개별등재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전소보다 힘든 곳은 판매소들이다. 일부 신규 충전소들은 경쟁력이 약한 판매소를 위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판매소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거래하던 충전소에 충전대금이 밀려 매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자 스스로 협회 및 연합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한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건실한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분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제조공정용 특수가스업계는 올해도 전방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제조사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특수가스 판매량은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제조공정에 필요한 소재 중 불화수소(반도체용 에칭가스), 리지스트(반도체용 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디스플레이用) 등 세 가지 품목에 대해 수출을 규제한다고 밝힘에 따라 올해는 특수가스메이커들 사이에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 에프알디 등 주요 특수가스메이커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한국메티슨특수가스가 디보란 등의 제조설비 증설을 완료하며, 백광산업도 고순도 아산화질소플랜트를 증설하는 등 매우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고순도 아산화질소 등의 시장은 공급과잉과 함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일부 메이커가 매각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탄산 및 수소분야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받아 정제, 공급하는 탄산 및 수소업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탄산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선두주자의 위치를 지키는 등 조선업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박 용접용 탄산의 수요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농업용 탄산 등의 분야 등 신규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탄산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도 때때로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원료탄산공급업체인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 노후도가 진행되면서 정기보수기간이 평균 20일에서 크게 늘어 요즘은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료탄산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사들은 정기보수 시 촉매를 교체하고 있는데 최근 촉매제품의 품질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정반응 물질이 더욱 오랜 기간 생산된다는 점도 원료탄산 감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또 그동안 에틸렌글리콜(EG)공정에서 원료탄산이 많이 나왔으나 중국 석유화학산업 등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상실되면서 해외시장에서 국내 EG제품의 판매 부진이 가동률 저하로 이어져 결국 원료탄산의 생산량도 눈에 띄게 준다는 게 탄산업계의 자체 판단이다.

탄산업계가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반도체제조공정용 세정가스로서 고순도 탄산이 각광 받으면서 유진화학, 덕양, 한유케미칼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한유케미칼을 인수한 것도 향후 탄산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시장은 정유사 등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튜브트레일러나 용기를 통한 수소의 판매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수소충전소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지난해 말 여수에 수소플랜트 증설을 완료함으로써 수소는 물론 탄산을 태경화학에 공급함으로써 수소 및 탄산시장에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탱크·고압용기분야

국내 초저온저장탱크시장은 그동안 내수시장에서의 과당경쟁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웅CT가 중국 BK그룹으로부터 LNG용 ISO탱크 컨테이너를 무려 2000기나 수주해 시장 전체가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대웅CT는 이미 내년 8월까지 ISO탱크 컨테이너 300대를 납품하기 위한 계약체결과 함께 현재 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기공도 해마다 초저온저장탱크 납품실적을 경신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300톤 규모의 저장탱크를 2기 등 총 300여기를 납품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지난해 말 똑같은 규모의 대규모 저장탱크를 충북 오창에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의 수주잔량도 꽉 차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부영CST, 크리오스 등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은 내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고압용기메이커인 한국HPC와 ENK는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고압용기유통업체들이 품질이 크게 개선된 중국산을 취급,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압용기유통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티코리아, 글로벌가스텍, 화인실텍, 태경에코, 한성소방, 천해고압용기, 대신하이테크에 이어 최근에 만복고압용기가 새롭게 등장했다.

초저온용기시장도 국내 제조업체인 한비크라이오를 비롯해 초저온용기, 제일가스산업 등 3개 회사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소의 저장능력이 250kg 이상인 경우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를 해야 함에 따라 80ℓ 규모의 초저온용기를 제조, 공급하는 한비크리이오가 틈새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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