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지난 30여 년간 해양선박·해군함정·육상 발전소 플랜트 등에 특화된 공기압축기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범한산업㈜(대표 정영식)은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리드하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을 꿈꾸는 범한산업은 지난 2015년 GS칼텍스의 군수용 연료전지 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산업과 연을 맺었다. 이후 2018년 현대제철로부터 건물용 연료전지 기술 이전과 스웨덴 파워셀社와 협력 체결로 국내 연료전지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범한산업은 지난 201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연료전지 잠수함이 진수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이 회사가 보유한 수백㎾급 연료전지(PH1)가 탑재됐으며, 지난해 기준 시험운항도 모두 완료했다. 특히 이 연료전지설비는 공기가 없는 잠수함에 특성에 맞춰 수소·산소를 연료로 사용하도록 개발돼, 현재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추가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이 회사는 현재 2022년까지 민·군 협력과제로 진행되는 무인잠수정용 연료전지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범한산업은 정부 정책에 맞춰 수소건설기계 분야에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9월 회사는 국책과제를 통해 소형 굴삭기용(2톤급) 연료전지 파워팩 개발에 성공했고, 이 파워팩을 적용한 연료전지굴삭기를 개발해, 현재 약 300시간의 필드테스트도 완료했다.

연료전지굴삭기에는 연료전지(정격출력 10㎾)+배터리(정격출력 7㎾) 형태의 파워팩 시스템과 Type4 탄소복합소재 방식의 70㎫(700bar)급 수소용기 등이 적용됐다.

범한산업은 향후 다른 중장비용 건설기계에도 연료전지 파워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현재 개발된 15㎾급 파워팩을 기반으로 용량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수소선박도 개발하고자 현재 국내 지자체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①범한산업이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2톤급 수소굴삭기. ②수소굴삭기에 적용되는 정격출력 10㎾급 연료전지 파워팩. 이와 함께 굴삭기에는 정격출력 7㎾급 배터리도 탑재된다.

무엇보다 범한산업은 올해 건물용 연료전지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스기기인증과 KS인증을 획득하고, 정부 보급사업으로 수십 대를 공급키로 한 만큼 올해 사업역량을 강화시켜 사업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또 도시가스와 수소를 연료로 하는 2가지 모델을 연료공급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연료전지시스템 설비용량 증설 계획도 밝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택제조 기술과 그간 민·군 과제 등으로 확보한 추출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르면 2021년 수십㎾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사업과 더불어 회사는 지난해 수소에너지네트워크에 참여하면서, 국내 수소충전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 회사는 등 총 4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수소충전인프라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온사이트 형태의 충전소 건설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잠수함, 무인잠수정 등에 수소 충전을 위한 이동식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연말 기준 기술개발, 1차 실증사업 등을 완료하고, 현재 2차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동활 범한산업 연료전지사업본부 이사는 “건물용 연료전지사업은 시장 요구사항에 대응하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보급목표에 대응하고자 양산 공정을 최적화할 예정”이라며 “또한 군수용 연료전지 기술과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민수용 연료전지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의 공기압축기 기술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사업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분야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수소연료전지분야를 리딩하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①범한산업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5㎾급 연료전지시스템. ②지난해 12월 범한산업 창원 생산공장에서 출하될 연료전지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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