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제19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한학수 회장은 올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학회의 역량강화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학회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전주기에 걸쳐 총 10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원천기술 확보, 산업 경쟁력 제고 등 섬세하고 확실하게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 나아가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수소학회 정기총회서 추대된 한학수 회장은 “학회가 지속적인 학술연구 등을 통해 국내 수소경제 산업 성장과 정부 정책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학회를 한층 더 성장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취임 인사말을 전한 바 있다.
이에 한학수 회장을 만나 어느 때 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의 2020년 계획 등을 들어본다.


▲ 제19대 회장 1년의 임기 동안 학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는 지난 1989년 창립 이래 올해 31주년을 맞이했다. 이 같이 깊은 역사를 가진 수소학회가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 지속 성장하도록 제 모든 힘을 쏟아 내겠다.

지난해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시작으로 다양한 정책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수소경제로의 첫 출발선을 통과한 해라고 평하고 싶다. 이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소경제로의 달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회장으로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의 임기 동안에 그간 산·학·연·관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온 학회의 역량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학회를 성장시킬 것이다.

하지만 학회의 역량 강화는 회장의 의지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 이에 올해 학회에는 총 10개의 세부 분과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수소경제 이행에 학회 회원사 및 산·학·연에서 많은 힘을 보태주기 기대한다.

 

▲ 올해 마련된 총 10개의 분과위원회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수소학회는 산업 성장과 정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안전 등 전주기에 대한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연구·학술단체인 수소학회가 정부 수소경제 정책 계획인 수소경제 로드맵, 표준화 로드맵, 기술개발 로드맵, 수소공급 및 인프라 구축 방안 계획, 안전관리 대책 등에 적극 동참코자 한다. 나아가 기술개발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필요한 기술개발이 무엇인지 파악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으로 정부 정책과 산업계를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학회를 중앙컨트롤타워로써 ▲생산 ▲수전해 ▲저장·운송 ▲인프라·안전 ▲이용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인산형연료전지, 용융탄산염연료전지 ▲수소경제 및 정책 ▲표준화 등 10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했고, 각 분과별 세부 워킹그룹도 꾸렸다. 여기에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분들을 분과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같이 분과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을 균형감을 갖춰 꼼꼼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현재 기 확보된 기술과 산업에 대해선 경쟁력·경제성을 제고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확보되지 못한 분야에 대해선 원천기술 확보, 적용범위 확대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이용분야에서도 활용 범주가 다를 것으로 판단해 자동차, 선박, 항공·우주, 엔진으로 세부 분류했으며, 연료전지 역시 발전원별로 분리해 각 설비종류에 맞는 기술개발 등 지원방안을 마련코자 한다.

 

▲ 현재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비 수소·연료전지분야의 국제표준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다. 올해 표준 활동에 적극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우리나라는 현재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국제표준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발표하면서, 국제표준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4월 국내 첫 국제표준을 탄생시켰다.

이미 수소경제 주요국에서는 자국에서 만들고 검증한 프로토콜을 국제표준 규격으로 제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수소·연료전지산업 전주기에서 확보한 우수한 기술력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표준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이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올해 분과위원회에 국제표준분야도 포함시켜, 정부의 계획을 지원코자 한다. 또 수소·연료전지 ISO 표준화를 기획·전략화 할 수 있는 테스크포스(TF)팀을 개설하고, 관련 국제학회 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다.

 

▲ 현재 수소·연료전지산업은 지역주민 수용성에 잦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소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지?

무엇보다 수소·연료전지가 국민들에게 친근한 에너지 및 발전설비로써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 같은 홍보를 통한 파급효과를 불러오기 위해선 어느 한 곳에서만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제언한다.

과거 정부와 산업계는 서로 떠밀기 식으로 홍보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소와 연료전지에 대한 홍보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 이제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등에서 함께 나서야 할 시점이다.

가령 현재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완성차업체가 홍보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홍보물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학회 차원에서도 홍보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 또 학회 특성에 맞게 연 2회 개최되는 학술대회(춘계·추계)에서 수소와 연료전지 및 수소경제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 보도록 할 것이다.

 

▲ 국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강조할게 있다면?

우선 정부 정책의 속도감과 안전성, 모빌리티분야 확대 등의 박자가 고루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소에너지는 확실한 미래 에너지원으로써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다만, 정부의 속도와 산·학·연의 속도가 대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정부의 정책을 산·학·연에서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안전성도 중요하다. 지난해 수소경제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관련 산업 육성과 함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기술개발이 지속 추진돼야 할 것이다.

끝으로 활용처의 확대를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정부는 2040년까지 추출수소와 그린수소를 생산·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수소공급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는 수소전기차, 버스로 활용범위가 다소 좁고, 연료전지발전도 이제 막 수소를 연료로 발전하는 모델이 첫 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정부의 계획에 따라 안정적인 수소생산·공급체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다양한 산업군에 수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신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올해 수소학회의 중점 사업계획은?

2020년 수소학회는 총 3가지를 목표로 알찬 한해를 보내고자 한다.

우선 수소경제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 산·학·연·관 관계자 누구나가 학회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분과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그간 학회가 가교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어느 때보다 의사소통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 그 역할을 강화코자 한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국제표준 대응에도 힘쓸 예정이다. 비록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선진국에 비해 국제표준 대응에 늦은 감은 있지만, 연구·학술전문 단체인 학회에서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정부 목표 이행을 뒷받침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더 우수하고 다양한 주제의 연구논문이 학회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도록 학회 본연의 업무에도 충실하게 2020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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