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1998년 설립되어 22년간 국내유일의 석유정유화학 플랜트 핵심설비인 산업용가열로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2009년부터 수소산업 관련 국책과제 등을 수행하며 수소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매진한 제이엔케이히터는 250·500㎏/day 규모의 수소추출기를 개발, 국내 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수소추출기에 대해 “제품 제작 시 주요소재 및 부품 대부분을 국산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회사의 수소추출기는 올해 서울 상암수소충전소와 창원·강원 수소생산시설에 적용돼, 본격적인 ‘온사이트형 수소생산·공급 시설(충전)’로써 운전에 돌입한다.
국내 유일의 산업용가열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수소산업 선도기업’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방희 대표이사를 만나 지속성장을 꾀하는 제이엔케이히터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 가스신문 독자들에게 제이엔케이허터를 소개한다면?
-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1998년 대림엔지니어링의 히터사업부에서 분사해 독립한 회사다. 국내 유일의 석유정유화학 플랜트 핵심설비인 산업용가열로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가열로·수소추출기 등 회사가 생산·공급하는 설비들에 대해선 안전과 보건 및 환경을 우선 순위하고 있다. 과거 인증받은 ISO 9001, ISO 14001에 이어 지난해 안전보건환경인증인 ISO 45001을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설계와 기본 및 상세설계, 제작·설치 업무 등의 포괄적인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 중이다. 또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이념아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를 육성하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수소추출기 개발에 있어서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국책과제로 250·500㎏/day급 수소추출기 개발을 위해 KIST와 300N㎥/h급 추출기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7~2019년에는 단독으로 250㎏/day급 추출기 개발에 성공했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500㎏/day급 추출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국내 수소시장에 수소추출기 설계, 제조공급, 수소충전소 구축 및 바이오가스 정제사업 등 수소에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지난해 한국가스기술공사, 하이리움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는데, 어떠한 사항들이 추진되나?
- 우선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체결한 업무협약은 ‘수소산업 인프라 EPC 및 O&M 사업’이다. 양사는 수소추출패키지 제작·공급, 운영관리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추출기 운영관리를 맡고, 제이엔케이히터는 수소추출기 설계·제작을 담당한다.
또 하이리움산업과 체결한 업무협약은 양사가 진행하고 있는 수소추출기, 수소액화 및 저장분야를 바탕으로 각사의 상호 기술제공 및 인력교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수주를 위한 상호협력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수소추출기와 액화수소플랜트 연계를 통한 사업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호 기술협력으로 수소산업계의 높은 외산 장비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제품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국내 중견기업이 공기업 및 중소기업과 손잡은 것은, 상호 관련 사업의 Win-Win 전략도 목적이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실현에 국내기업이 한 몫 할 수 있다는 점을 관련 시장에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해 수소충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추출기 외 관련 설비에 대한 기술력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나?
- 제이엔케이히터는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수소추출기 개발 공급을 기본사업으로 하지만, 추출기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보다 회사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수소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키도 했다.
아쉽게도 현재 수소충전소의 주요 설비인 수소압축기, 디스펜서(충전기) 설계·제조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특정업체에 의존했던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등의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시스템 기술은 확보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온사이트뿐만 아니라 오프사이트 수소충전소의 구축사업을 전격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충전소의 핵심설비인 디스펜서(충전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디스펜서는 최근 완공된 상암 수소충전소에 적용됐다.
또 지난해 울산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진행된 ‘수소연료전지 선박용 수소충전소 구축·실증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필요한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모델도 직접 개발할 계획이다.

 

▲ 올해 서울 상암수소충전소에 수소추출기 설치를 시작으로 향후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계획은?
- 이번 상암수소충전소에는 250㎏/day 규모의 수소추출기가 설치된 국내 첫 상업용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다. 우선 이번 충전소 모델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온사이트 수소충전소의 경우 가장 핵심은 수소원료 가격이다. 기존 튜브트레일러 방식으로 운송하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같은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의 경제성 확보는 곧 수소 소비자 판매가격의 현실화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2~3년 내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현재 250㎏/day 규모의 수소충전시설이 500㎏/day 급으로 상향조정돼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가 확대된다면, 수요처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공급이 가능하므로 도심지 내에 대형 튜브트레일러의 수소운송이 불필요해 질 것이다.
저희는 이 같은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올해 상반기 당진 수소추출기 생산공장에서 연 20대 규모의 수소추출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증축할 계획이다. 또 수소추출기 2대를 동시에 시험운전 및 출하검사가 가능한 시설도 갖춰, 내구성과 신뢰성, 안전성을 함께 확보할 예정이다.

 

▲ 현재 수소추출기를 설치했을 때 수소충전소·수소생산시설의 경제성은?
- 기본적으로 추출기를 설치했을 때 수소충전소·수소생산시설의 경제성은 생산대비 수요량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예를 들어 500㎏/day 급의 추출기를 가동해 수소를 생산한다면 1㎏의 수소의 생산단가가 약 5000원이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금액에 각 판매처에서 판매수익을 고려한 금액을 책정,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면 수소충전사업자도 운영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 같은 예시를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생산된 수소를 100%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약 5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소전기차의 수요가 적어 250㎏을 판매한다면 수익은 50%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초기 수소전기차 등 수소 수요량을 기준으로 어느 시점까지가 손익분기를 결정하는 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정부의 수소전기차·충전소 보급 로드맵을 살펴보면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310개소, 수소전기차 6만5000대, 수소버스 2000대의 보급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정부의 보급목표가 실현되는 2022년경 이후에는 수소추출기가 설치된 시설의 경제성은 현 시점보다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 최근 수소추출 과정에서 CO₂ 배출문제가 거론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계획은?
- 관련 산업계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수소생산 추이를 살펴보면 약 48%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경우 95%의 수소를 스팀메탄개질방법으로 추출하고 있다.
수소추출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제이엔케이히터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등 해결방법 모색에 많은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올해 3월 강원도 수소생산시설 과제에 기존 수소추출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시킬 수 있는 ‘플라즈마 추출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토치를 사용한 이 수소추출기는 1차적으로 스팀메탄개질 방식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플라즈마 토치의 연료 라디칼(Radical)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수소추출기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 냉각해 드라이아이스로 처리해 여러 분야로 응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 정부의 초기 추출수소 생산·공급계획을 이행하려면, 기존 충전사업자의 동참은 물론 추출기에 대한 보조금 정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현재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금 정책은 건설비용에 대해 최대 15억원으로 정부 50%, 지자체 또는 민간 50%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크게 총 7가지의 형태로 충전설비용량과 공급방식 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지급 하고 있다.
이 처럼 우리나라도 1:1매칭 구조에서 차등구조로 보조금정책이 변화되면 기존 오프사이트 수소충전소와 함께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거점형 수소충전소 및 수소생산시설의 조성에 기존 사업자들의 참여도 확대될 수 있어, 다양한 충전모델이 구축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재 도시가스사 등에서 수소추출기가 접목된 수소충전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투자되다 보니 다소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분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올해의 사업계획은?
- 우선 올해 중심사업인 히터사업부문에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수소사업부는 지난해 대비 약 100% 성장한 300억원 수주 및 2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제이엔케이히터가 건설키로 한 서울 탄천지역, 경기 용인지역 등 수소충전소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만전을 기울일 것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계획에 맞춰 수소충전소 특히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 구축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수소생산기지, 수소시범도시, 수소산업클러스터 및 수소거점생산기지 등 정부 수소경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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