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LCNG충전소 병립, 융·복합 충전소 구축 보급 필요
2022년까지 전기·수소버스 5328대 보급 시 CNG버스 4102대 감소

 

▲ 남궁윤 책임연구원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글로벌 상용차시장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
지구 온난화로 세계 곳곳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넘어서 비상인 상황,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가 영국에서는 2019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이제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이다.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글로벌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연료로의 전환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요국들은 승용차시장 뿐만 아니라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량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미국 환경보호국과 교통부는 트럭, 버스 등의 중대형차량에 적용되는 새로운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확정·발표하였다. 또한 EU는 2019년 2월 19일, 버스와 대형트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9년 수준에서 30% 줄이기로 합의하였고, 인도, 중국 등에서도 상용차 시장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천연가스차량 확산 추세
글로벌 수송부문에서 천연가스차량은 친환경성, 경제성과 기술 향상 등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향후에도 이와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들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무공해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와 더불어 가장 비용효과적이고 신속한 기후변화 목표달성 방안으로서 천연가스차량의 이점을 보다 더 향유하기 위한 지원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2030년에 현재 대비 10배인 1,320만대의 천연가스차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천연가스차량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간한 2018년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1,05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수송부문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2018년에 80조Btu(167만톤)에서 2050년에 550조Btu(1,151만톤)로 연평균증가율이 6.2%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본 천연가스차량 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에 약 48,000대에서 2030년까지 5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친환경 확대 정책에도 불구, 여전히 경유상용차가 대다수
국내의 경우,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클린디젤’ 정책의 공식 폐기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노후 경유화물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연료를 사용하는 상용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매보조금 지원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버스 및 트럭 등의 상용차 시장은 대부분 경유차량이기 때문에 친환경차량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CNG버스 현황 및 전망
2018년 기준 천연가스차량의 총 누적보급대수는 38,938대이며 이중 CNG 승합차는 30,881대이다. 국내 승합차량은 약 83만대로 경유차량 비중이 85%인 반면 CNG 차량은 3.7%에 불과하다.
정부는 2000년부터 대기질 개선을 위해 경유버스를 CNG 버스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해왔고 주로 시내·외버스에서 CNG 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전국 시내·외버스, 농어촌버스, 고속버스는 총 45,583대로 이들 노선버스 중 CNG 버스는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CNG 버스 보급률은 98%로 전기·수소버스를 제외하면 CNG 버스가 거의 100% 운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전세버스는 41,127대로 대부분 경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CNG 전세버스는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문제는 전기·수소버스가 경유버스도 대체하지만 저공해차량인 CNG 버스를 대체하는 비율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전기버스 보조금 신청물량이 1,416대로 집계됐다. 전기버스 보급은 현재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절반 이상이 지원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버스 3,000대, 수소버스 2,000대를 보급하고 경찰버스용 수소전기버스도 보급할 계획이다. 지자체들도 적극적인 전기버스 도입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전기버스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전기·수소버스 보급 계획에 따라 지자체별 CNG 버스 보급률을 적용하여 2022년까지 5,328대의 전기·수소버스가 보급된다고 가정할 경우 CNG 버스는 전년대비 4,102대가 감소할 것으로 산출되었다. 즉 이미 CNG 버스가 100% 보급된 서울 및 주요 도시들에서 전기·수소버스로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CNG 버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LNG차량 현황 및 전망
국내 화물차는 총 361만대이며 이중 경유화물차의 비중이 93.6%로 압도적이다. 반면 국내 천연가스 화물차는 대략 1,500대 정도이다. 이 중 청소차용도인 CNG 화물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LNG 야드트랙터는 2015년 11월부터 전국 항만 중 최초로 부산 신항에서 운행 중이다. 2018년까지 총 176대가 경유에서 LNG로 개조되었고 신차를 포함하면 총 243대가 보급되었다. 2019년에도 100대가 보급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매연배출이 심한 대형경유화물차를 대체할 수 있는 LNG 화물차는 2018년 9월 시범운행되기 시작했고 2019년∼2021년까지 매년 8대씩 순차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또한 LNG 대형 청소차, 콘크리트믹서차, 리파워링 차량과 로드트랙터가 시범운행되고 있거나 시범운행 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LNG 충전소는 한국가스공사가 2021년까지 항만, 화물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20여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천연가스차량의 이점을 보다 더 향유하기 위한 방안 필요
정부는 2019년 10월,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서 국내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9.3% 삭감하는 감축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무공해차량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와 더불어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은 대부분의 경유차량을 비용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천연가스차량으로 우선 연료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의 전기·수소버스 보급 확대 정책 방향은 타당하나 이미 CNG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도시들에서 전기·수소버스로 전환되고 있어 중소도시의 경유버스를 우선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친환경버스 도입이 필요한 부문은 전세버스로서 그동안 CNG 버스로 인해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입증된 만큼 전세버스 시장의 연료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고마력 CNG 엔진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 투자가 필요하고 CNG 시내버스와 동일한 유가보조금 지원제도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버스시장 대비 대수면에서 8배나 큰 화물차 시장의 경우 경유차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유화물차 시장의 친환경연료 전환이 필수적이다. LNG 화물차는 환경개선효과가 매우 크고 경유대비 저렴한 LNG 가격으로 경제성 면에서 이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LCNG 충전소는 6개소로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수소충전소와 LCNG 충전소 병립 등 융·복합 충전소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LNG 차량에 대한 구매보조금 지원과 유가보조금 지원 체제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국들의 천연가스차량 로드맵에서도 보듯이 국내 수송부문에서도 2050년까지 보다 더 깨끗한 미래를 위해 수송연료로서 천연가스가 저탄소화와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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